낸시 펠로시 자서전 ‘자신의 숨겨진 힘을 깨달아라’
낸시 펠로시 지음/ 안명옥 옮김/ 조윤커뮤니케이션/ 1만4000원
‘미국 최고의 여성 권력자’ ‘역사상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여성’ 등의 수식어가 따르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자서전 ‘자신의 숨겨진 힘을 깨달아라’가 안명옥 전 한나라당 의원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펠로시는 직접 집필한 이 책을 통해 늦은 나이에 정계에 입문하게 된 동기와 배경부터 하원의장직에 오르기까지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볼티모어 시장인 아버지와 오빠 등 정치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결혼 후 다섯 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던 펠로시가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자원봉사자로 선거운동에 참여하면서부터.
그러나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살라 버튼 의원이 대신 출마해 줄 것을 요청할 때도 자신이 하원의장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주는 충고와 교훈을 겸허히 받아들였기 때문.
“이 순간은 이 나라의 여성, 이 나라 의회에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우리가 200년 이상을 기다려왔던 순간입니다. 신념을 잃지 않고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며 많은 세월을 기다려왔습니다. 우리의 딸들과 손녀들을 위해 오늘 우리는 대리석 천장을 깨뜨렸습니다.”
2007년 1월 4일 미국 역사상 첫 하원의장으로서 취임선서를 하면서 그는 여성이 남성과 동등해지는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란 믿음을 버리지 않았던 미국 역사 속의 모든 여성들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하원의장이 된 것은 의미 있는 성취지만 난 이를 개인적인 승리라기보다 오히려 모든 여성들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느꼈다. 내가 하원의장이 된 것은, 그리고 그날의 역사를 만든 것은 우리 여성들이었다”라고 말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미국의 어린이들을 위하여 하원은 질서를 지킬 것입니다”라는 말로 의회를 개원한 펠로시는 엄마가 되는 것과 집안일에 대한 경험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라고 주문한다. 또한 여성과 소녀들에게 그는 무엇보다 “자신 안에 숨겨진 힘을 깨닫기만 하면 계속해서 선택의 장이 펼쳐질 것이고 계속해서 앞서 나아갈 것”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