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예술교육의 현장, 그림으로 느껴요

‘신하순 미술가족의 유럽여행기’

신하순 글·그림/ 성문/ 1만2000원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기존 여행기들이 여행지의 사진을 중심으로 꾸며지는 데 반해 부부와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일기 형식의 책이라는 점. 피카소 미술관과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장 등 명소에서부터 각종 캠핑장의 모습과 지중해 해변, 놀이터, 공원 등 소소한 풍경까지, 스케치에서 수묵화, 채색화 등 다양한 기법의 그림들이 가득하다. 반 고흐의 작품 ‘밤의 카페 테라스’와 비교되어 소개된 ‘고흐 카페’ 그림은 특히 눈에 띄는 작품. 또한 서툰 솜씨로 솔직하게 표현한 아이들의 그림은 읽는 이를 미소 짓게 한다.

작품 설명을 열심히 메모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아이들로 가득한 우리네 미술관 전시 풍경이 떠오르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미술교육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책 속에는 여행지의 감상뿐 아니라 우리 현대미술에 대한 고민과 동양화가로서 동양화의 미래에 대한 단상, 아이들과 함께했던 미술작업에서 느낀 소회 등 진지한 성찰도 들어 있다.

또한 캠핑카 이용 방법과 캠핑장 정보 등 캠핑카 여행에서 필요한 다양한 지식도 도움이 된다. 신하순 교수는 책 발간에 앞서 지난 5월 작품들을 모아 전시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