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다듬는 ‘가위손’ 박재영 율리아나 미용실 원장
사랑을 다듬는 ‘가위손’ 박재영 율리아나 미용실 원장
  •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1.09 11:13
  • 수정 2009-01-09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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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스타일 하나로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압구정 헤어스타일을 한 아이들이 주눅 들지 않고,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6년간 선덕원을 찾는 이유입니다.”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고아원인 선덕원 아이들은 여느 아이들 못지않은 세련된 헤어스타일을 뽐낸다. 압구정에 위치한 율리아나 미용실 박재영(47·사진) 원장이 6년째 이곳 아이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2003년 초 한국여성재단 소개로 선덕원 아이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후원금을 통해 기부를 해오던 차에 제가 가진 재능으로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해 보고 싶었어요. 한달에 한 번씩 머리를 꼭 손질해주겠다는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링거를 맞을 정도로 몸이 아파도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18년 동안 미용실을 경영하고 있는 박 원장은 2000년대 최고의 아이돌 스타들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스타일리스트로 잘 알려진 인물. HOT, 젝스키스, 핑클,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등 수많은 인기 연예인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박 원장은 미용실을 찾는 단골 연예인 고객들에게 봉사활동을 권하며 나눔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골 고객들에게 선덕원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선뜻 나눔에 동참하려는 연예인들이 많았습니다. 가수 ‘슈가’, 파충류 소녀 ‘김디에나’, 슈퍼모델 ‘강소영’씨 등 연예인들은 바쁜 일정에도 멋진 공연을 선물해줘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는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이 손질해준 머리스타일을 한 아이들이 당당하게 커가는 모습을 보면 피로가 한순간에 풀린다고 한다.

경제 위기로 나눔의 손길까지 꽁꽁 얼어붙은 올 겨울, 박 원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작은 나눔이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나눔 활동을 권했다. “지적으로 뛰어나거나 부자들만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누릴 것을 하나만 덜 누려도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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