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비전위’ 꾸려 여성운동·재단 방향 모색
여성 임파워먼트 집중…창립 10주년 비전 마련도

‘딸들에게 희망을’이란 기치 아래 9년간 한국여성재단을 지켜온 여성계의 대모 박영숙 이사장에 이어 2009년 1월부터 조형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재단을 이끌게 됐다.

그간 여성재단은 순수 민간기구로서 평등 사회를 지향하고 여성단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해 왔다. 또한 여성이 동반성장되지 않는 한 우리 사회의 진정한 발전은 어렵다는 기업의 사회공헌팀 참여를 유도해 기업들이 재단 사업의 파트너가 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조형 신임 이사장은 197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장하진 전 여성부장관, 여성학자 박혜란과 오한숙희 등 64학번부터 06학번까지 다양한 세대의 제자들을 배출했다.

서울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외교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아시아 최초로 이화여대에 여성학 강좌가 개설된 1977년 이전부터 여성학 커리큘럼 설립 논의에 참여했고, 1983년에는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 조옥라 서강대 교수, 고(故) 고정희 시인 등과 함께 대안문화운동단체인 ‘또 하나의 문화’를 결성해 여성문화운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90년대에는 한국여성학회장, 서울특별시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사회과학협의회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2000년부터는 통일부 정책평가위원과 ㈔남북어린이어깨동무 공동대표직을 맡으면서 평양을 방문해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활동을 이어왔다.

2003년부터 3년간은 이화여대 ‘이화리더십개발원’ 초대 원장을 맡아 여성정치와 기업여성 분야의 여성 지도자 육성을 위한 사업을 벌였다. 본지는 학계를 떠난 지 1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그를 만나 앞으로의 여성운동과 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 여러 위기를 극복하는 해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신년대담을 통해 만난 그는 그동안 미흡했던 다양한 연구 진행을 통해 여성 임파워먼트를 향상할 수 있는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날짜 : 2008년 12월 29일 월요일 오전 10시

장소 :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실

- 여성신문 :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이사장으로 취임해 어깨가 무거운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의 재단 활동을 간단히 평가한다면.

조형 이사장 : 재단의 9년 평가는 ‘설립 자체’에 두고 있다. 창립 당시에도 비슷한 재단들은 많았지만 여성재단은 여성계의 모든 분들이 의기투합해 순수 민간기구로 사회 각계각층의 남녀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주요 수혜자가 소외된 여성인 점과 동시에 여성단체 사업들을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도 중요하다. 그동안 사업은 매우 성장하고 다양화됐다. 사업비는 15배 정도 증가했고, 처음 1500명 정도 참여했던 기부 릴레이에는 현재 3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개인 기부자와 남성 기부자들이 많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부문화 확산과 나눔·돌봄 문화 정착에도 기여한 바가 있다고 본다. 양성평등 사회 구현, 여성복지 등 ‘여성’을 위한 기부를 가능케 한 점에서도 다른 기부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

- 여성신문 : 그렇다면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은 무엇이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마련 중인가.

조형 이사장 : 초기 기금 조성 목표액을 1000억원으로 정했는데 아직 10%도 채우지 못했다. 이로 인해 재단 운영비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금에 의존하고 있다. 월급 0.1%, 가게매출 0.1%, 인세의 1% 등 많은 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작은 정성을 모으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이렇게 되면 기부자에 의해 사업이 형평성을 잃을 수 있는 위험도 따르고 장기적인 기획 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진다. 여성, 양성평등, 여성단체 활동가 등을 지원하는 사업은 여성재단이 유일하게 추진하고 있는 영역인 만큼 기금 조성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 세대에 대한 관심을 넓혀 미래 주인공인 어린이들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도 세워보려고 한다.

- 여성신문 : 그동안 여성재단은 100인 기부 릴레이, 빈곤 여성 가장의 삶 향상을 위한 지원, 딸들을 위한 나눔, 문화 나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앞으로 주력할 계획이 있는 사업이나 새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있는가.

조형 이사장 : 구체적인 사업을 고민하기에 앞서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여성이 어떻게 정의 내려질 수 있고, 그들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가 먼저 고민돼야 한다. 여성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정해져야 여성재단의 역할도 보다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연구작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미션과 비전위원회(가칭)’를 꾸려 운영할 계획이다. 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도 제시하고 재단운영 계획과 동시에 보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연구작업이 주를 이룰 것이다. 교수를 비롯해 여러 여성전문가들과 함께 꾸려가고자 한다.

- 여성신문 : 그렇다면 앞으로 여성재단에서 진행할 여러 연구와 사업의 주축을 이루는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

조형 이사장 : ‘여성의 임파워먼트’ 향상이다. 현재 ‘여성’은 한 집단으로 정의내리기 힘들 정도로 계층과 세대가 굉장히 분화됐고 그에 따른 필요 욕구도 다양해졌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각계각층의 여성의 임파워먼트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재단 사업들은 일반 복지개념을 넘어 여성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는지 살펴보는  임파워먼트에 집중해야 한다. 다른 재단이나 정부의 지원사업과 중복되지 않으면서도 여성에 관해 놓치고 있는 영역을 채워가는 것이 여성재단에서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신문 : ‘여성상위시대’라는 시대적 트렌드와 ‘빈곤의 여성화’라는 여성들이 처한 현실 간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몇 년째 여성계의 화두는 ‘여성 빈곤화’인데, 이미 양성평등 사회가 도래했다는 의식이 지배적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간파해야 하는가.

조형 이사장 : 빈곤문제는 21세기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피할 수 없는 위험이고 실존적 환경이다. 여성 빈곤은 실재하는 현실이나 여성 리더십은 아직 가치와 지향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문제다. 여성리더십이 부각되고는 있으나 유능한 여성들이 늘 합당한 리더 자리에 등용되지는 않는다. 구색 맞추기 용으로 구원투수나 깜짝 선발투수로 여성 리더들을 기용하면서 여성에게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멈춰야 한다. 뛰어난 여성 인재들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열린 기회를 제공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 위한 시간과 자원을 허용해야 할 때다.

- 여성신문 : 2009년은 여러 가지로 더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여러 학자들은 ‘공동체 복원’ ‘마을 형성’ 등의 대안을 내놓으며 희망을 모색하고 있다. 이사장이 생각하는 ‘희망’은 어떤 식으로 가능하다고 보는가.

조형 이사장 : 지난해 퇴임하고 우석훈 교수 책을 비롯해 ‘제4섹터’라 불리는 사회적 기업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의 여성 역할에 대해 생각해봤다. 어떤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그 문제의식을 공유하게 되면 하나의 큰 액션이 가능하게 된다.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들에 비해 사회구조적 시스템에 문제를 더 많이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사회, 조화롭고 균형 잡힌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촛불소녀’ ‘배운녀자’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여성들의 위력을 보여준 지난 촛불집회에서도 증명됐다. 꼭 광장에 나와 모이지 않아도 가정, 학교,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있다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한 발짝씩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여성신문 :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믿는가.

조형 이사장 : 장기적으로는 그렇다(웃음). 여전히 헤쳐가야 할 험난한 길이 앞에 놓여 있지만 여성운동의 연장선상으로 다시 이 자리에 섰다. 지금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면 어떻게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겠는가. 우리 안의 잠재된 역량을 서로 서포트 해준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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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 한국여성재단 신임이사장

▲서울대 문리과대학 외교학 학사

▲이화여대 대학원 정치외교학 석사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

▲1975~2007 이화여대 사회학 교수

▲현 이화여대 명예교수

▲통일부 정책평가위원, ㈔남북어린이어깨동무 공동대표 역임

▲이화리더십개발원 초대원장, 한국여성학회장, 한국사회과학협의회 부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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