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로 다가선 서정적 추상
인간애를 넘어 자연에 순응하며

최근 우리 미술계에 두드러진 현상은 꾸밈에 의한 장식적인 표현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예술작품이란 작가의 고뇌와 연륜 그리고 정신세계까지도 담아내야 하지만 그와는 다르게 디자인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며 테크닉과 화려한 장식요소로 우리의 눈을 현혹하고 있다.

그러나 고혜숙의 조각세계는 장식보다는 물성의 본질을 최소화한 추상적 형상으로 일관되며 자신의 정신과 정서를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돌, 나무, 흙, 철, 브론즈, 석고 등)를 선택하고 있다.

한 여성 조각가로서, 평범한 주부로서 삶의 여정에서 보여주는 방황과 갈등 그리고 고독과 외로움을 표현한 ‘섬돌’은 세파에 시달리듯 물에 의한 침식이나 바람의 흐름처럼 오랜 시간 풍화의 흔적으로 인식케 하고 있다. 마치 오늘날 삶의 어려움을 꿋꿋이 겪고 지켜낸 주변 사람의 이야기나 이러한 상황들을 함께 겪고 있는 가족의 유기적인 군상의 모습으로 의인화하여 빗대고 있다.

아이러니로 다가선 서정적 추상

자연친화 재료인 나무, 테라코타를 사용한 ‘여백의 존재성’ ‘폐허된 공간’ 등의 명제는 그동안 작가 자신이 겪었던 삶의 무게를 덜어놓고 있는 듯하다.

이 두 재료는 표현기법에 있어서 커다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나무가 외형을 깎아 만든 조각이라면, 테라코타는 내부로부터 출발하여 외형의 모습을 드러내는 조소(붙임)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여백의 존재성’은 구상하고 있는 형상을 얻기 위해 외형을 깎듯 자신 스스로가 버림을 통해 존재의 가치를 확연히 드러낸 여백의 미를 더한다. 반면 ‘폐허된 공간’은 욕망이 한 점 한 점 쌓여 채워짐으로써 황폐하게 변해버리는 인간의 마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 두 작품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다. 고혜숙은 나무와 테라코타라는 재료의 방법을 통해 비움과 채움이라는 세상의 이치를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인간애를 넘어 자연에 순응하며

한동안 캐나다에 머무는 동안 고혜숙은 ‘Life’라는 명제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그는 석고판 위에 에칭기법 즉 날카로운 칼날로 긁고 채색한 면과 철판을 조립한 ‘흐름의 길’이라는 작품을 통해 이국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더불어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이국에서의 경험은 곧 남을 이해하려 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제라도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 이것은 강자든 약자든 모두에게 주어진 인간의 권리인 것이다. 일제강점 아래서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당했던 굴욕적인 사건들이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학대받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은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우리 아들 딸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함께 사는, 더불어 사는, 따뜻한 지구촌을 꿈꾸며….”

고혜숙은 일상에서 생의 의미를 되새기듯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나 이민자나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음지-관심-사랑’전을 열면서 화합과 나눔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재정리를 하고 있다.

최근 관심을 두고 보여주는 도조작품 ‘관계성(Relationship)’ 또한 일정한 크기의 반복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드러내지 않고 함께 존재함으로써 하나의 어우러짐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삶 속에서 느꼈던 갈등과 고뇌에서 벗어나 타인을 배려하려는 인간애와 삶의 연륜만큼 자연에 순응하듯 고혜숙의 자연스러운 시각 이동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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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숙

이화여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순수미술로 석사를 마쳤다. 파리 제8대학에서 DEA를 받았다. ‘관계성(Relationship)’ ‘Life’ ‘버선본’ ‘흐름-길’ ‘여백의 존재성’ ‘섬돌’ ‘보이지 않으면서 현존하는 것’ 등으로 7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숭례문 복원기금 마련 100인전’ 외 많은 기획 초대전과 국제 교류전 그리고 예술 나눔을 위한 기획 전시회 ‘외국인 근로자 음지, 관심, 사랑전’과  ‘화해와 화합의 한일전’ ‘한국-베트남 2세 후원전’ 등 작품을 통해 봉사하고 있다. 현재 이화조각회 총동문회장 및 대한민국 조각포럼과 ㈔녹미미술문화협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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