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의 미래, 사람에서 찾아야
여성운동의 미래, 사람에서 찾아야
  • 박인혜 /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상임대표
  • 승인 2009.01.02 13:50
  • 수정 2009-01-02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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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인혜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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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을 둘러싼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외부적 조건만이 아니라 내부적 조건에서도 예전과 같은 운동이 가능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묻는다.

여성운동이 계속될 수 있을까? 그러나 나는 이렇게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운동이 앞으로도 필요할까? 이 질문에 대한 힌트는 여성운동이 여성들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여성운동이 여성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꿈과 희망을 잃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학생조차 꿈이 무어냐고 물으면 공부 잘하고 돈 잘 버는 거라고 한단다. 현재의 나쁜 상황보다 앞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더욱 절망하는 것 같다.

가까운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지금보다 더 어려웠다고 볼 수 있는 때가 많았다. 그런데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좋아질 거라는 희망과 믿음 때문이었고, 여성운동을 포함한 시민사회운동은 그 불씨를 꺼지지 않게 했던 힘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정부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운동에 대해서도 그 이유가 무엇이든 기대와 신뢰를 많이 상실한 것 같다.

일단 이것을 인정하고 난 다음 묻는다. 어떻게 하면 여성들의 삶의 가치와 희망을 되살려낼 수 있을까? 이것이 2009년을 맞이하는 한국여성의전화연합과 여성운동가로서의 나의 화두다.

희망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만들 것이냐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전 국민이 공유할 희망도 필요하지만 피부에 닿는 나의 희망을 나의 이웃, 그리고 여성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희망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먼저 여성들 속에서 희망을 부풀어 오르게 하는 효소(이스트)가 필요한데 그것이 여성운동가이다.

다음으로 이 효소들을 여성이란 반죽 속에 넣어 여성들을 주체화, 정치화시키는 것이다.

“행동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인간의 역량”을 키우고 “내 안에 세상을 변화시킬 힘(대항권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발레리 밀러 외).

이는 여성주의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 기존 지식을 여성주의로 재해석하고 여성의 경험을 드러내고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내 안의 힘(대항권력)을 깨닫는 여성이 늘어날수록 여성들의 희망은 온 세상에 가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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