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성단체 어떻게 움직이나
2009년 여성단체 어떻게 움직이나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1.02 13:49
  • 수정 2009-01-02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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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고 시민과 거리 좁히기 ‘시동’
여성민우회, 생생한 사례 엮어 ‘가난 보고서’ 만들고
성폭력상담소, 생존자 말하기대회 ‘합창대회’로 전환
이주여성 인권백서 발간,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착공도
한국여성민우회는 크게 세 가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회원 확대를 통한 조직 강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여성 노동권 확보 운동, 온라인 소통방식의 모색과 강화 등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난한 우리에 대한 보고서’ 사업이다.

권미혁 상임대표는 “성별, 나이, 성 정체성, 장애, 출신 국가 등이 다양한 개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가난함을 주거와 의료, 문화 등의 영역으로 나눠 생생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드러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사례를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사회에 환기시키고, 개인과 지역, 사회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문화적, 일상생활에서의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또 민우회의 대표 사업인 고용평등 상담활동을 적극 활용해 여성 노동자의 비정규직화와 근로조건 악화 등의 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여성 노동권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정부의 비정규직법·최저임금법 개악을 저지하는 투쟁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아울러 품앗이 대안금고 등 대안적 생활양식을 발굴하는 데도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오는 1월 10일 열리는 총회에서 구체적인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최상림 대표는 “해결할 수 없는 사람에게 빨리 해결하라고 독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론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될 수 있다”며 “우리 스스로 공동체의식 확대를 통해 희망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활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오는 3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착공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미향 상임대표는 “지난 11월 광복회와 독립유공단체들의 반대 움직임을 접하면서 여전히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뿌리박혀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 특히 일본군 위안부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시각을 알게 됐다”며 “예전보다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안일하게 대처해왔다는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책과 제도를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와 교육 등 사회 전반의 여성에 대한 차별적 생각을 바꿔나가는 활동이 중요하다”며 “하루 빨리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이 회복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 특히 일본 여성들과 연대하는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는 대신, 기존 사업 안에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는 합창대회로 전환하고, 2008년 새로 시도한 릴레이 시민토론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경 소장은 “더 많은 시민들이 반 성폭력 운동을 너무 심각하거나 무겁게 느끼지 않고 일상적 화두로 삼을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 방법을 모색할 생각”이라며 “생존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백서 발간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화중 회장은 “여협 50년 역사는 여성운동의 역사”라며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지난 50년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이를 통해 새로운 여성운동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도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기념사업 중 하나로 오는 6월 창립기념식 때 2030 남녀로 구성된 청년연맹을 확대 강화한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창단식도 가질 예정이다.

이연주 회장은 “2030세대를 대변하는 단체로서 차세대 지도자를 적극 육성해 2010년 지방선거 때보다 많은 젊은 정치리더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2010년 지방선거 여성 100명 당선을 목표로 여성 진출 확대를 위한 선거법 개정 활동도 적극 벌인다. 오는 3월께 토론회를 개최해 여성계의 의견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또 다문화 시대를 맞아 이주 여성들이 지방정치의 대변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권자 교육과 역량강화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2009년 활동 주제를 ‘주변에서 중심부로’로 정했다. 이주 여성 당사자와 활동가들이 성인지적이고 다문화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5개 권역별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국염 대표는 “1월 중에 이주 여성 인권백서 발간을 시작으로 이주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뿐 아니라 기본권, 사회권 측면에서 더 많은 목소리를 내고, 이주 여성의 세력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0주년을 맞는 여성환경연대는 개발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 하는 환경보전 캠페인을 적극 벌이고, 여성 취약계층과 빈곤층을 위한 생활환경 개선활동도 추진키로 했다. 특히 환경부가 2009년 업무로 밝힌 친환경건강도우미 그린코디 서비스와 연계해 지난 3년간 양성한 환경건강관리사의 일자리 창출도 적극 도모할 계획이다.

남미정 공동대표는 “대안적 모델을 가진 민간단체와 정부가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면 지금처럼 갈등이 심화돼 있는 상황에서 치유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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