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크레디트 여성에게 더 절실
마이크로 크레디트 여성에게 더 절실
  •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2.26 12:17
  • 수정 2008-12-26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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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가장 홀로서기 디딤돌 역할

“여성 가장이 되고 보니 신용이 나쁘지 않더라도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이 없어 갑갑했습니다. 생활고와 심리적 불안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없었다면 창업은 꿈도 못 꿨을 겁니다.” 

남편과 사별하고 뒤늦게 사회에 뛰어든 김옥연(54)씨는 안정적 수입을 얻기 위해 창업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보증인도 주택담보도 없는 그에게 은행의 문턱은 높았다. 창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차에 여성가장에게 무담보로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사회연대은행을 알게 됐다. ‘연 2%이율, 1년거치, 3년 상환’ 조건으로 1500만원을 대출받은 그는 왕십리 골목에 재작년 1월 곱창 집을 열었다.

김씨는 “현재 월평균 300만원의 순수익을 올리며 경제적 안정과 함께 삶의 여유도 찾았다”며 “경제적 약자인 여성들을 위해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문이 더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빈곤층에게 담보 없이 소액을 대출해주는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여성 가장 홀로서기에 디딤돌이 되고 있다. 사회연대은행, 한국여성재단, 아름다운재단 등의 마이크로 크레디트 운영기관들은 여성 가장의 경제적·정서적 자립을 위해 창업자금을 무담보로 빌려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지원효과가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요식업, 미용업 등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사업 이 여성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안준상 사회연대은행 간사는 “지난해 사회연대은행의 창업지원 자금의 75%가 여성을 위해 사용됐다”며 “양육에 대한 책임감과 높은 고객 친화력이 여성에게 무담보 소액대출 효과가 높은 이유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초 발표된 사회연대은행 연구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통한 창업자의 사업 지속률이 남성(33.3%)보다 여성(77.3%)이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간판을 내리는 영세업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창업 이후의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한국음식업중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불황으로 폐업한 음식점이 3856곳에 달했고 올 들어 모두 5만644곳의 음식점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은의 사회연대은행 정책지원실장은 “상권분석, 아이템 선정에 대한 개념이 없는 소자본 창업자에게는 세분화된 시장 상황에서 운영상의 문제를 자문 받고 풀어줄 수 있는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며 “금융지원뿐 아니라 사회적 지원과 경영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통합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가장을 위한 마이크로크레디트의 경우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경제적 지원과 함께 정서적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혼과 사별로 인한 심리적 고통과 양육의 부담까지 겪고 있는 여성 가장이 창업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순임 한국여성재단 캐쉬 SOS 사업단 부단장은 “남편의 빚을 떠안고 양육 부담까지 진 여성들이 생존을 위해 자금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혼과 빈곤으로 인한 심리 치유가 선행돼야 경제적 자립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재단은 ‘캐쉬 SOS 사업’을 통해 빈곤층 여성 가장에게 500만원까지 대출금을 지원하는 한편 부모교육, 심리치유캠프, 자조 모임 등을 통해 정서적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소정열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장은 “현재 민간기업의 사회공헌기금과 개인 후원금에 의존하고 있는 민간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며 “제도적 지원과 민간의 역량 강화를 통해 공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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