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겐 아픈 기억이 많을수록 좋다"
10여 년간 써온 산문 엮어…첫사랑, 가족, 지인들 이야기 담아

노희경 지음/ 헤르메스 미디어/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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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는 제목의 짧은 글이 수많은 네티즌을 사로잡았던 적이 있었다. ‘노희경 표 대사’로 유명한 드라마 작가 노희경의 글이었다.

10년 전  ‘거짓말’을 통해 ‘마니아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처음 만들어냈고 배우가 아닌 작가의 이름을 신뢰하며 드라마를 기다리는 팬들을 만들어낸, 그러면서도 좀처럼 자신의 속내는 드러내지 않던 그가 자신의 내밀한 고백을 담은 에세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를 출간했다.

노희경은 드라마를 집필하지 않는 기간에도 매일 쉬지 않고 글을 쓴다고 한다. 단지 산문을 잊지 않으려고, 때론 뭔가를 좀 더 기억하기 위해,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틈틈이 써두었던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사랑과 가족, 친구의 이야기, 영화를 본 감상, 드라마 작가로서의 생각,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하다.

책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지독히 사랑했고 아프게 헤어졌던 20년 전 첫사랑의 상대에게 편지를 쓰면서 그는 ‘버려줘서 고맙다’라며 죄의식을 버리라고 이야기한다.

“그대여, 이제 부디 나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라. 사랑에 배신은 없다. 사랑이 거래가 아닌 이상, 둘 중 한 사람이 변하면 자연 그 관계는 깨어져야 옳다. 미안해할 일이 아니다…더 사랑했다 한들 한 계절 두 계절이고, 일찍 변했다 한들 평생에 견주면 찰나일 뿐이다. 모두 과정이었다. 그러므로 다 괜찮다.”

경남 함양 산골에서 가난한 집안의 7형제 중 여섯째로 태어난 그는 환영받은 아이가 아니었다. 태어나자마자 윗목에 방치되어 죽음을 기다린 순간도 있었고 길거리에서 어머니에게 버림받을 뻔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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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사진작가
자신을 버리려 했던 가족에게 복수라도 하듯 어린 시절의 그는 유난히도 말썽을 피웠다. 툭하면 사고를 쳐 어머니가 학교에 불려다녔고 셀 수 없을 만큼 집을 나가 떠돌아다녔다.

그러나 어른이 된 그는 말한다. 그 시절의 경험들이 좋은 글감을 제공한다고. 가난을 몰랐다면 인생의 고단함을 어찌 알았겠는가라고.

“나는 작가에겐 아픈 기억이 많을수록 좋단 생각이다. 아니, 작가가 아니더라도 그 누구에게나 아픈 기억은 필요하다. 내가 아파야 남의 아픔을 알 수 있고, 패배해야 패배자의 마음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간에 걸쳐 쓴 글인 만큼 감정의 변화에 따라 글도 달라진다. 좋은 평을 받고 마니아 시청자를 양산하지만 시청률에서는 그리 성공하지는 못했던 그가 ‘드라마는 왜 꼭 재미있어야 하나’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그랬다.

10년 전 ‘거짓말’을 막 끝내고 쓴 글에서 시청자를 중학교 1~2학년 수준으로 취급하는 작가와 방송국을 비판하고 신데렐라, 캔디, 콩쥐 캐릭터로 획일화되는 드라마를 비웃으며 “나는 드라마의 다양함을 추구하는 작가이고 싶다”고 말했던 그는 10년 후 “자신이 교만했다”며 반성한다. 드라마는 반드시 가벼워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가벼운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가벼움의 반대말은 ‘무거움’이지 ‘깊다’가 아니라고.

소위 ‘노희경 패밀리’라고 불리는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는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 여러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췄던 오랜 콤비 표민수 PD와 주고받은 편지에선 “표 PD는 내 나이 서른에 보내진 선물”이라며 “내가 걷는 길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대 같은 친구”라고 고백한다. 또한 배우 윤여정은 ‘눈빛 하나로 삶을 보듬는 사람’이며 나문희에게서 따뜻한 위로를 얻었다고 회상했다. 데뷔작에서 만난 나문희가 스물아홉 어린 그에게 해줬던 충고들은 아직까지 그의 방송생활의 지표가 되고 있다고.

페이지마다 감성적인 수채화가 배경이 되어 글 읽는 맛을 더한다. 책 중간 중간 삽입된 자필로 쓴 글귀들도 곱씹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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