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학생 300명 대상 결혼·출산 가치관 조사

충남도 내 여자 대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은 결혼에 대해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 김종철 연구원과 공주대 백욱현 교수가 공동으로 ‘대학생의 결혼·출산에 관한 가치관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충남도 내 대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지역 학생들은 결혼 상대자를 결정할 때 남자 대학생들은 ‘가치관’을 중요하게 꼽은 반면 여자 대학생들은 ‘직업’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함께 사는 ‘동거부부’에 대해서는 남녀 대학생 모두 ‘찬성한다’는 비율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학생의 경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에 17.3%가 응답한 반면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에 31.3%가 의견을 보여 결혼을 필수적이기보다는 선택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향을 보였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함께 사는 동거부부에 대해 여학생의 경우 ‘반대한다’는 의견이 57.4%, ‘찬성한다’는 의견이 42.5%로 나타났고 남학생의 경우 ‘반대한다’는 의견이 50.5%, ‘찬성한다’는 의견이 49.5%로 나타나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반대한다’는 의견이 약간 더 많았다.

그러나 찬성한다는 의견도 거의 절반에 달해 앞으로 동거부부에 대한 사실혼 인정이 이루어질 경우 동거부부의 출산에 대한 지원정책도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1명 이하 저출산 이유로 여학생은 직장생활로 인한 자녀 양육문제(24.1%)를 꼽았고 남학생은 사교육비(20.9%)로 답해 자녀 양육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사회적 시스템 등의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철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초저출산 현상에 대처하기 위한 기초자료 수집의 수단으로 정책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했다”며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가치관이 변화 지향적이어서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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