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300만 시대’ 현장 르포
‘실업자 300만 시대’ 현장 르포
  • 전희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2.19 12:09
  • 수정 2008-12-19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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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보다는 일하고 싶습니다”
고용지원센터, 실업급여 신청자로 북적

 

서울 노원구의 서울북부종합고용지원센터. 실업급여를 신청하기 위해 많은 실업자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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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경기 악화로 인한 극심한 실업난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무렵,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노동부 산하 서울북부종합고용지원센터 4층은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기침체 여파로 취업시장이 얼어붙고 구조조정, 경영 악화에 따른 실직자들이 늘고 있음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남녀를 불문하고 청년층과 중장년층 실직자들이 실업급여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 번호표를 뽑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중에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주부들도 눈에 띄었다. 금방금방 상담이 이뤄졌지만 실업급여를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상담창구 맞은편 강의실도 2시 30분에 시작되는 교육을 듣기 위해 실업급여 수급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자리가 금세 찼다.

1시간 남짓 진행되는 수급자 교육을 받고 서류를 작성해야 실업급여 신청이 완료되기 때문. 신청일 2주 후부터 실업급여를 받게 된다.

실직과 구직에 대한 어려움과 심적 부담감 때문인지 딱딱하게 굳은 표정 일색인 신청자들에게 기자는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요청, 어렵사리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3세가량 된 아이를 데리고 온 30대 초반의 주부 배숙희(가명)씨는 지난 11월 15일자로 회사를 그만뒀다.

“조그마한 회사에서 사무보조로 근무했는데 불경기에 회사가 어려워지자 나가라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월급도 제대로 안 나오고 앞으로도 회사 상황이 호전될 것 같지 않아 그냥 나오긴 했지만 새 직장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전문기술이라도 있으면 좀 나을 텐데….”

대기 번호표를 받고 상담을 기다리던 40대 후반의 주부 최명희(가명)씨는 “얼마 전까지 음식점 서빙을 하고 있었어요. 최근 들어 식당 매출이 확 감소하면서 식당 주인이 인건비 줄인다고 하는 바람에 직장을 잃었죠. 요즘 불황이라 식당들이 종업원 수를 줄이는 곳이 많아 자리가 나지 않아 큰일이에요.”

상담을 마치고 나오던 사람들 중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한 아주머니도 만났다. 손자처럼 보이는 어린아이를 포대기로 업고 센터를 찾은 50대 후반의 김순자(가명)씨.

“환경미화원 일 하다가 잘린 지 두 달째예요. 요즘 문 닫는 회사도 많고 청소 용역을 줄이는 데도 많아서 일거리가 없어요. 나이가 많으니까 어디 아프지는 않으냐고 물어서 손가락 관절과 허리가 좀 아프다고 했죠. 그랬더니 앞으로 취업하려면 신체적으로 건강해 일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의견진술서를 써서 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일자리 찾는 것도 힘든데 뭐가 이렇게 복잡한지….”    

50대 남성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도 상당수였다. 건설경기 침체에 동절기까지 겹치면서 더욱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온 것.

서울 중구 장교동에 자리한 또 다른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취업지원과도 상황은 마찬가지. 계속되는 실업급여 신청자들에 대한 상담으로 분주한 분위기였고 컴퓨터가 마련된 정보검색대에서는 실직자들이 구직 사이트 검색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곳을 찾은 40대 중반의 남성 구직자 오태훈(가명)씨는 화장품 회사에서 영업·관리를 담당하다가 회사가 어려워져 재계약을 못 해 실직한 경우.

오씨는 “지난달 실직하고 두 달여 동안 일자리를 찾았는데 마땅한 자리도 없고 나이가 많아 취업이 어려웠지만 마침 원하는 회사를 찾게 돼 고용지원센터에서 컨설팅 해주는 이력서 클리닉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10년 이상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하던 31세의 유지혜(가명)씨도 회사 경영난으로 퇴직하게 됐으나 프로그램 관련 일자리 수요가 많고 나이도 젊은 편이라 괜찮은 직장은 많다고. 다만 영어 실력을 요구하는 데가 많아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현재 실업자 수는 74만5723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만7000여 명이 증가했다. 구직 포기자, 취업 준비자, 쉬는 사람 등까지 합하면 사실상 실업자 수는 300만 명에 달하며 이는 1년 전보다 17만 명 정도 늘어난 수치다.

전국 46개 고용지원센터 가운데 11월 한 달 기준, 3500명으로 가장 많은 실업급여 수급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북부종합고용지원센터 취업지원과 김대원 팀장은 “지난 15일 하루 동안의 실업급여 신청자 수가 무려 913명에 달했다”며 “우리 센터가 관할하는 동대문구, 중랑구, 노원구, 강북구, 도봉구 등의 지역은 거주자 절반 이상이 40~50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실업급여 신청자들 중에 중장년층 신규 실업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신규채용 감소, 구조조정과 경영난으로 청년층보다는 중도 퇴사하거나 청소용역, 식당 및 가사보조, 건설 일용직에 종사하던 40~50대가 칼바람을 더욱 세게 맞고 있는 것으로 김 팀장은 분석했다.

전문기술이 없는 단순 노동직의 경우는 취업이 더 어려워 장기적인 실업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또 고용보험은 한 달 급여에서 0.45% 만큼을 책정해 내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 중에는 고용보험이 자기 월급에서 떼어나가는 돈이라고 생각, 그 돈이 아까워 스스로 고용보험을 들지 않음으로 해서 나중에 직장에서 해고당할 때 실업급여를 타지 못하는 실업자들도 상당수라고.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내수 위축과 수출 둔화로 서비스, 건설업,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실업자들의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가 단순히 실업급여를 지급하고 혜택을 늘리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노동시장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고 기존 인력과 신규 인력 활용이 같이 맞물려 갈 수 있도록 산업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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