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권 개정운동 중심에 선 3인방을 만나다
친권 개정운동 중심에 선 3인방을 만나다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2.12 11:32
  • 수정 2008-12-12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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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학자 오한숙희, 방송인 허수경, 배우 손숙
"최진실 사건은 끝났지만, 우리 활동은 이제 시작"

 

첨예했던 친권 논란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조성민씨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친권은 자신이 갖되, 두 자녀의 양육권과 재산관리권은 고 최진실씨의 유족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친권 개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내년 2월 임시국회 때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고, 김경한 법무부 장관도 최근 개정 의지를 피력했다.

짧지만 강력했던 친권 개정운동의 중심에는 ‘한 부모 가정 자녀를 걱정하는 진실모임’이 있었다. 지난 9일 정오 홍대 인근 카페에서 여성학자 오한숙희씨와 방송인 허수경씨, 배우 손숙씨를 만났다. 진실모임을 결성하게 된 과정과 이후에 생긴 변화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여성신문 = 어제(8일)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나요.

손숙 = 잘 해결된 거죠. 인터넷 ‘조성민친권반대카페’와 진실모임 등의 활동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허수경=저는 조성민씨 덕분에 우리나라 친권제도를 자세히 알게 됐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현대사회에는 사람들이 부모 노릇과 자식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법으로 강제해야 한다고요.

여성신문 = 다 해결됐다는 분위기 때문에 앞으로 친권 개정운동이 힘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요.

오한숙희 = 최진실씨 사건은 끝났지만, 친권 개정운동은 이제부터가 진짜예요. 실제로 법 개정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요. 내년 2월 임시국회 때 민법 개정안이 발의될 예정이고, 법무부도 최근 국회에서 친권 개정 의지를 밝혔을 정도니까요.

여성신문 = 한 달 전으로 돌아가 볼까요. 진실모임 기자회견 직후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허수경 = 지금도 방송국에 가면 시선이 따가워요.(웃음) 남성들은 ‘뭐 하러 남의 집안 문제에 끼어들었느냐’는 분위기고, 여성들은 ‘혹시 네가 피해를 볼 수도 있으니 앞에 나서지 말라’며 지금도 말려요. 저는 사실 제 집안일로도 무척 바빠요. 그럼에도 잘못된 친권제도 때문에 아파하는 아이들과 그들의 엄마, 아빠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한 것인데, 조성민씨를 공격하기 위해서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손숙 = 라디오 방송에서 친권에 대해 일절 한마디도 안 했거든요. 그런데 한번은 ‘아빠를 없애면 안 되잖아요’라는 항의 글이 올라온 거예요. 그래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죠. 아빠를 없애자는 게 아니라 좋은 아빠를 만들자는 거라고. 

오한숙희=언론의 책임이 커요. 끊임없이 편 가르기를 하고, 한 연예인의 사생활 문제로 치부해버리고. 친권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연예인들도 연예뉴스의 희생양이 될까봐 앞에 나서기를 꺼려했을 정도니까요.

여성신문 = 고 최진실씨의 지인들은 왜 나서지 않느냐고 비판하는 기사도 있었죠.

오한숙희 = 김부선씨가 기자회견 때 그 말을 꺼낸 뒤로 몇몇 언론에서 보도가 됐어요. 사실 대중들도 이 점을 많이 궁금해 했지요. 그런데 좀 더 깊이 생각해보니까 그냥 친구가 아니라 그들도 연예인이잖아요. 또 너무 친한 사이니까 오히려 더 나서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그 분들은 최진실씨의 어머니와 아이들을 돌보고 챙기느라 바빴고, 그들 자신의 슬픔도 감당해야 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이영자씨랑 빅우먼 패션쇼 사회를 같이 봐서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데 기자회견 직후에 전화가 왔더라고요. 연예부 기자들이 ‘진실모임이 당신을 공격하던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더라는 거예요. 이렇게 끊임없이 싸움을 붙이더라고요.



허수경 = 기자회견 때 미리 할 말을 적어서 갔어요. 제가 어떤 말을 하면 기자분들이 자기 생각대로 말을 바꿔서 쓰더라고요. 기사만 보면 제가 이 세상에 남자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보일 정도라니까요.

여성신문 = 예상된 반응이었을 텐데, 그럼에도 진실모임을 만든 이유가 궁금한데요.

오한숙희 = 경남 진해에 계신 이효재 선생님을 지리산에서 만나뵙게 됐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이건 최진실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시민사회계가 공동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해 법을 개정해야 할 일이라고 조언을 주셨어요. 그래서 처음에 하소연할 생각으로 허수경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수경씨가 손숙씨에게 연락해 셋이 함께 나서게 된 거예요.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호주제폐지시민모임 대표를 지낸 고은광순씨에게 연락해서 함께하게 됐습니다. 저는 어차피 운동가니까 해야 할 일을 하는 거였지만, 두 분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공인이잖아요. 생계와도 직접 연결되는 문제일 텐데도 선뜻 나서준 그 마음이 고맙고 힘이 나서 그날 혼자 많이 울었어요.



허수경 = 절반은 호주제 폐지로 얻은 혜택에 대한 보답이었어요. 올해부터 가족관계등록법이 시행되면서 너무나 당당하게 제 성으로 아이 출생신고를 했거든요. 예전 같으면 아이를 사생아라고 적고, 남편에 대해 써야 할 서류도 엄청 많았을 거예요. 여성계에서 호주제 폐지운동을 할 때 손 한 번 든 적 없고 천원 한 장 보탠 적도 없지만, 호주제 폐지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수혜였어요. 제가 나서서 친권 개정운동이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했죠.



손숙 = 지금 제가 ‘잘 자요 엄마’라는 연극을 하고 있어요. 딸이 자살을 선택하는데 말리지 못하는 엄마 역이에요. 부모와 자식 간 소통을 다룬 작품이죠. 생전에 최진실씨와 대화를 나눈 적은 없지만, 세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공감이 가더라고요. 직접 나서지는 못해도 대다수 여성들도 같은 생각이에요. 지난번에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을 만났는데 할머니가 두 아이를 키우는 게 정말 아이들을 위한 일 아니겠느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는 다만 수경씨가 걱정이에요. 저야 나이도 많고 산전수전 겪은 사람이지만, 수경씨는 아직 젊고 아이도 키워야 하고 앞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야 하잖아요.



허수경 = 사실 기자회견 직후에 방송국으로 괴문서가 왔어요. 하얀 봉투에 발신은 안 밝히고 저에 대한 악의적인 글과 사진이 들어 있더군요. 제가 아이를 낳고 한동안 공포에 시달렸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하도 시달려서 그런지 아무렇지도 않더라고요.(웃음)



여성신문 = 여성들 중에도 친권 개정에 반대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허수경 = 친권은 암이랑 똑같아요. 나에겐 절대 생기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거죠. 하지만 이제 암은 한두 사람 건너 발병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한 부모 가정과 재혼 가족도 급증하고 있죠. 설사 내가 직접 겪지 않더라도 내 오빠가, 내 동생에게 생길 수 있는 일이에요. 미리 수리를 해놔야 해요. 솔직히 저를 포함해 많은 여성들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호주제 폐지로 큰 도움을 받았잖아요. 딸 세대를 위해서라도 우리 세대가 바로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성신문 = 친권 개정운동은 ‘제2의 호주제 폐지운동’으로도 불립니다. 하지만 당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여성계의 움직임이 더딘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오한숙희 = 여성계가 없었다면 친권 개정운동은 계속 이어질 수 없었을 거예요. 저희들은 운동에 불을 붙이기 위한 ‘번개탄’ 역할을 한 것뿐이고, 지금은 한국여성단체연합이나 민변, 김상희 의원실 등으로 옮겨갔어요. 여성연합과 같은 조직이 없었다면 우리가 나섰어도 불이 옮겨질 곳이 없었겠죠. 하지만 친권 개정운동을 여성계 이슈로만 보는 시각에는 반대합니다. 호주제 때도 차남 이하의 아들은 모두 피해자였고, 친권 역시 싱글 대디 피해자들이 숱하게 많아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거죠. 더군다나 이제는 여성계라는 말도 무의미해졌잖아요. 평범한 여성들이 카페를 만들고 거리에 나서고 있으니까요.

여성신문 = 그럼 진실모임은 해체되는 건가요.

오한숙희 = 진화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네요. ‘한 부모 가정’이라는 단어만 빼고 ‘자녀를 걱정하는 진실모임’으로 이름을 바꿔서 새로운 활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친권 개정이라는 우리의 1차적 사명은 다 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법 개정 이후 사법부와 법무부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매듭을 짓는 2차적 사명을 할 때입니다. 현재도 법적으로 검사가 친권상실청구를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검사가 청구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명백한 직무유기죠. 친족회도 청구할 수 있는데, 사법부가 대부분 기각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법적 권리에 둔감하다는 거죠. 친권제도가 바뀌어도 이를 지탱하는 사법부와 법무부가 계속 아이들의 법적 권리에 무관심하다면 법 개정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가 가기 전에 조만간 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조성민씨 기자회견 다음 날인 지난 9일 친권 개정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한 여성학자 오한숙희씨와 방송인 허수경씨, 배우 손숙씨(왼쪽부터)가 한자리에 모였다.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blog.nvcoin.com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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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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