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 영화계에 등불 비춘 여성 감독들

 

상반기 최대 흥행작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위)과 최근 화제작 ‘미쓰 홍당무’(아래)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cialis manufacturer coupon cialis free coupon cialis online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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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적인 경기불황의 여파는 영화계에도 몰아닥쳤다. 10여년 만에 ‘한국 영화의 위기’가 얘기됐던 2007년에 이어 2008년 국내 영화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06년 ‘왕의 남자’와 ‘괴물’ 이후 1000만 관객 영화가 사라진 지 2년째. 올해 최대 흥행작은 669만 관객을 동원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지난해 ‘디 워’가 기록한 843만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체적인 영화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여성 영화인들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극장 개봉으로 관객과 만난 여성 감독의 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데다 각종 영화제에서도 여성 감독의 활약이 돋보였던 것.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다룬 영화들도 화제를 모았다. 2008년 영화계를 정리해본다.

영화관객 감소, 배급 독과점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8일 발표한 2008년 1~11월 영화산업통계에 따르면 극장을 찾은 전국 누계 관객의 수는 1억3327만 명(상영작 기준), 아직 12월 통계가 나오지 않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2007년 관객동원 수 1억5879만 명과 비교해볼 때 현저하게 줄어든 수치다.

특히 한국영화의 관객 감소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전국 관객 중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41.9%를 기록,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과반수를 넘지 못했고 미국영화의 관객점유율이 49.6%로 심각한 미국영화 편중 현상을 보여줬다. 서울지역의 경우 그 편차는 더욱 커서 한국영화의 관객점유율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9.5%가 줄어 39%에 그쳤다.

이러한 한국영화의 관객 감소는 영화 흥행 순위에서도 볼 수 있다. 관객동원 1위는 한국영화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었지만 10위권 내의 한국영화는 ‘추격자’(2위), ‘강철중’(6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10위) 등 4편에 불과했다. 각각 1~10위 영화의 관객 수 합도 한국영화(3281만명)가 외국영화(3599만명)보다 적었다.

이런 상황에서 배급사의 독과점 현상도 문제로 떠올랐다. 1~11월 동안 총 17편의 한국영화를 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가 전체 한국영화 관객 수의 43.1%를 차지한 것. CJ엔터테인먼트의 점유율이 40%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지난해 15.1%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시네마서비스의 몰락으로 배급사의 3강 체제가 무너진 것이 원인이 됐다.

흥행작서 다큐까지 여성 활약

영화시장은 침체에 빠졌지만 반면에 여성 감독들의 활약은 돋보여 엇갈린 명암을 보여줬다. 11월까지 개봉된 한국영화는 총 100편, 그 중에서 여성 감독의 영화는 12편으로 12%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활동해 온 여성 감독의 수를 열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러한 수치는 놀랍다.

첫 테이프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이 화려하게 끊었다. 1월 10일 개봉된 이 영화는 내용과 연출력, 연기 등 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받고 베이징 올림픽 분위기와 맞물리며 총 400만 관객을 동원,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우생순 신드롬’을 낳으며 활약한 영화는 관객들의 여성 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고 그 장르를 다양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어서 개봉된 박현진 감독의 ‘6년째 연애 중’도 전국 100만 관객을 넘기며 선전했다.

상반기에 ‘우생순’이 있었다면 하반기에는 ‘미쓰 홍당무’를 만든 신인 감독 이경미가 화제를 모았다. 안면홍조증에 걸린 여성의 삽질 스토리를 다룬 이 영화는 독특한 여주인공 캐릭터가 눈길을 끌며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을 맡은 배우 공효진은 연말 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을 휩쓸고 있기도.

이처럼 독특한 시선을 가진 신인 여성 감독들의 탄생은 불황을 겪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동거, 동락’의 김태희 감독이나 ‘여자 김기덕’이라는 별명을 가진 ‘슬리핑 뷰티’의 이한나 감독 등은 큰 흥행은 끌어내지 못했지만 참신성을 인정받았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여성 감독들도 올해 한국영화계의 큰 수확이었다.

환경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만들어 온 황윤 감독은 국내 최초의 로드킬(야생동물 교통사고)을 다룬 ‘어느 날 그 길에서’와 이전 작인 ‘작별’을 같이 극장에 올렸고, 이후 공동체 상영을 통해 전국 남녀노소 관객들에게 다큐멘터리를 알리고 있으며 박정숙 감독은 소록도 한센인의 이야기를 오랫동안 추적한 ‘동백아가씨’를 선보였다. 싱글맘이기도 한 경순 감독이 우리 사회의 가족주의를 파헤친 ‘쇼킹 패밀리’도 눈길을 끌었다.

임순례 감독은 올해 여성 감독들의 활약에 대해 “경기 불안으로 대자본을 투여하는 영화들이 잇단 실패를 경험하면서 여성 감독들의 독특한 영화에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성 캐릭터의 다양화 눈길

올해 초 ‘우생순’이 인기를 끌자 언론들은 일제히 ‘한국영화계의 여성 파워’를 주제로 한 기사들을 쏟아냈다. 비록 한국영화 흥행 순위 1~3위는 ‘놈, 놈, 놈’과 ‘추격자’ ‘강철중’ 등 남성영화들이 차지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1년 내내 여성 주인공들이 중심이 되는 영화들이 한국 영화시장을 이끌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여성 캐릭터의 다양화다. ‘우생순’의 여자핸드볼 선수들을 시작으로 ‘걸스카우트’ ‘뜨거운 것이 좋아’ 등 청순가련형의 멜로드라마 여주인공들이 아닌 자기 주장이 강한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사랑과 성에 솔직한 여성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동거, 동락’은 엄마와 딸의 성과 사랑을, 올 겨울 최고 화제작인 ‘아내가 결혼했다’는 이중결혼이라는 획기적인 설정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한국영화 속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중년 여성의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들도 선보였다.

‘경축! 우리 사랑’은 딸의 남자친구와 사랑에 빠진다는 충격적인 소재를 섬세하게 그려내 여성들의 공감을 얻었고 할머니와 어머니, 손녀 3대가 사는 집에 방문한 한 남자로 인해 자아를 찾게 된다는 ‘흑심모녀’ 등의 영화를 통해 여성영화의 관객층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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