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옥현숙
조각가 옥현숙
  • 김상일 / 바움아트갤러리 대표
  • 승인 2008.12.12 10:49
  • 수정 2008-12-12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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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처럼 망상의 굴레에서 깨어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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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옥현숙은 최근 ‘그물과 목어’라는 명제를 가지고 자신과 더불어 우리 삶의 이야기를 설치조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가 주로 다루는 재료는 목재다. 그것도 아주 부드럽고 가벼운 목재만을 골라 사용하고 있다.

나무는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건축자재 외에 목공예나 조각재료로 많이 선호되고 있다. 이는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따스함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무조각은 보존에 있어 습기나 풍화에 쉽게 변형이 되기 때문에 외부에 설치하기보다는 실내에 보관하며 감상하는 경우가 많다.

개체가 일구어낸 무한 공간

나무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옥현숙의 목조작업은 생활습관처럼 이루어지고 있다.

마치 아낙이 손뜨개질을 하듯이 나무조각을 손 위에 올려놓고 이리저리 옮겨가며 조각도로 깎고 다듬는다. 손안에서 정성껏 다듬어진 하나하나 작은 개체의 조각들이다. 이를 모은 군집 형태는 하나의 덩어리를 이룬다. 이러한 작업방법은 무한한 공간 확장의 가능성을 지닌다.

그의 초기 작품 또한 작은 기하학적 형태의 덩어리(mass)에서 출발한다. 덩어리는 조각에 있어서 중심적인 요소다. 이를 차곡차곡 쌓고 연결함으로써 커다란 하나의 기하학 형태의 부조나 입체 조형물을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그의 목조각은 건축구조적 질서를 이루고 있으며, 내재된 개체들은 상호 보완하며 통일감을 일구어내고 있다.

특히 규격화된 일정한 형태의 정육면체는 개방과 폐쇄를 반복하며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형태는 절충과 충돌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유기체적 형상으로 드러난다.

‘그물과 목어’에 담긴 메시지

과거의 작업들이 기하학적 추상 조각을 표방한 반면, 최근의 작업들은 우리의 눈에 익숙한 물고기, 그물, 집 등의 형태를 통해 생동감 있는 설치조각으로 새로운 생명감을 불어넣고 있다.

자신이 즐겨 머물고 있는 작은 작업공간에서 수많은 시간 동안 앉아 깎고 다듬고 갈고 칠하면서 조각이라는 형태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주어진 형태보다는 자유로이 표현된 탈구조적 형태의 목어를 만들고 있다. 그물에 엮어내는 목어의 설치작업은 과거에 보여주던 절충과 충돌을 표현하기보다는 보완과 조화를 이루는 비정형의 형상을 추구하며 특히 공간성에 대한 설치에 집착을 보이고 있다

‘그물과 목어’는 주제가 나타내듯 조각 장르에서 설치적 개념과 색상에 의한 회화적 효과로 화려한 장식을 이루고 있다. 이는 화려한 장식으로 형태를 표현하기에 급급하기보다는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충실히 담고 있다.

동물의 회귀적 본능은 자신이 나고 자란 곳으로 돌아가려는 물고기와 같이 작가 또한 어린 시절 바닷가의 추억을 되살리고픈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최근 보여주고 있는 ‘그물과 목어’는 작가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삶의 연륜을 느끼게 한다.

또한 커다란 목조각인 ‘목어’의 작업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물의 형상이 자유로운 형태를 이루고 있듯이 인간은 인생의 굴레에서 자유로움을 갈망하고 있지만 그물에 엉긴 많은 부유물들처럼 우리의 삶 또한 서로 얽히고설켜 있음을 안타까워한다.

옥현숙의 ‘목어’라는 작품이 보여주듯 우리 모두가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위해 잠들지 않는 목어처럼 깨어 있기를 바라고 있다.

조각가 옥현숙은



1961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 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했고, 1987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같은 해 첫 개인전을 바탕골미술관에서 열었다. 그 후 4회의 개인전과 KIAF(코엑스 2006)와 SICAF(코엑스 2008) 외 다수 출품했다. 현재 MASS그룹으로 활동하며 홍익대 조소과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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