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내 아들 (김광재·김진아 등 지음/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엮음/ 삼인/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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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잘 됐다고, 이제 마무리 작업 들어간다고 어제 조사관한테서 전화 왔데예. 그 양반이 참 욕봤두만. 온 데 찾아 댕기미 사람들 만난다꼬. 목격자까지 다 나오고 이제 밝혀졌답니다. 내 말이 다 맞다 캅니다. 그래 자살할 아가 아인데 자살이라꼬 캐가 30년 동안 우리가 생고생했어예.”

경남 창원시 북면에 사는 박성임(73)씨는 지난 1979년 8월 군대에 보낸 맏아들 심규환씨를 잃었다. 사인은 자살. 군대에선 아버지가 면회를 와서 며느리와 헤어지라고 하니까 심씨가 분을 못 이기고 막대기로 자기 입을 때려 죽었다고 했다. 당시 심씨에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아내와 네 살배기 아들이 있었다.

“면회 가지도 않았는데 참 거짓말도 잘 하지예. 그래가 우리 영감이 내가 언제 면회 왔더노 카니까, 며느님이 왔던가? 이래 말을 돌리더라꼬.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우리 아를 데리고 나가서 밝혀 보려고 했는데 절대로 안 된다고 하데. 그래 오일장을 지냈어. 여름이고 해서 썩는다고.”

그로부터 30년이 흘렀고,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 결과 타살로 밝혀졌다. 심씨는 당시 함께 위병초소 근무를 서던 K하사가 쏜 총에 맞고 죽었지만, 처벌을 두려워한 부대 지휘관들이 자살로 조작했던 것이다.

책 ‘돌아오지 않는 내 아들’은 박씨처럼 군 의문사로 아들을 잃었거나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멀게는 1951년 국민방위군으로 징집되었다가 사망한 고 박술용씨 사건부터, 가깝게는 2005년 시위 진압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다가 사망한 고 서현덕 이경 사건까지 모두 열여덟 유가족의 한 맺힌 사연을 담았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고아원에 보내진 아들, ‘남편 잡아먹은 귀신’이라는 시댁의 구박을 견디며 살아온 아내, 외아들을 잃고 정신질환에 시달린 어머니, 내 탓에 자식이 죽었다는 자책으로 술에 빠져 살아온 아버지 등 책 속에서 만난 유가족들은 피붙이를 잃은 고통 이상의 모진 삶을 살아내고 있었다.

2006년 1월 출범한 군의문사위는 지난 3년간 약 350건의 사건을 조사했다. 그 중 심씨를 포함해 120여 건의 진상을 규명했다. 앞으로 조사할 사건이 250여 건이나 남았지만, 이달로 법정 시한이 종료된다. 현재 군의문사위 활동 기한을 1년 연장하는 법 개정안이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지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군의문사위는 오는 19일 오후 6시30분 서울 견지동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와 군 의문사 유가족을 위한 콘서트를 개최한다. 고정진 국립오페라합창단 지휘자가 지휘를 맡고 작가 홍세화씨가 내레이션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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