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에도 청소년 위한 활동 이어갈 것"
청소년재단 설립 추진…‘기부천사’ 가수 김장훈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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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경기도 일산의 라페스타 광장에 가면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버스 ‘꾸미루미’를 만날 수 있다. ‘꿈을 이루다’라는 뜻을 담은 가출 청소년 쉼터 버스로, 충동적인 가출로 여러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의 상담활동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학생들의 쉼터 역할도 하고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 와서 간식과 따뜻한 음료를 제공받으며 진로문제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고, 때때로 생일파티를 열기도 한다. 하루에 버스를 찾는 청소년은 70~80명에 이른다.

2006년부터 이 버스를 손수 운영하고 있는 일산 십대교회의 김성애 목사. 그는 쉼터버스를 찾아오는 아이들을 한명 한명 애정 어린 손길로 대하며 속으로 되뇌는 것이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아, 조건 없이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기 있으니 힘내렴. 여긴 너희들을 위한 공간이니 여기서 너희들만의 길거리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게.’

그는 가수 김장훈의 어머니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은 월세 아파트에 살면서 10년 동안 30억원 가까운 돈을 기부하고 지금도 나눔 활동에 여념이 없는 김장훈씨의 활동은 그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소산물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소유보다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한다. 나눔으로써 인생은 더욱 넓어지는 것이며,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늘 강조했다. 그 가르침을 누구보다 잘 받아들이고 실천하며 살고 있는 아들 김장훈은 그에게 가장 소중한 가족이자 든든한 후원자다.

“‘꾸미루미’도 아들의 도움으로 시작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유스미션의 원 베네딕트 선교사님 등 다양한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으로 운영되고 있고요. 제가 아이들을 위한 교회를 운영할 수 있는 것도 장훈이의 힘이 큽니다. 제가 평신도로 아이들을 통솔하는 일을 맡다가 목사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아들의 지원 덕분이었죠. 누구보다 나눔활동에 앞장서는 아들을 보면 자랑스럽고 또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가 이끄는 일산 십대교회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소년이 주인공인 교회다. 교회의 주요 활동도 고양시 중고등학교 기독교 동아리 연계 활동,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 운영, 청소년 캠프 주최 등 아이들을 향해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이들이 교회에서 큰소리로 뛰어다니며 시끄럽게 굴어도 목사인 그는 통제하는 법이 없다. 교회 프로그램의 많은 부분도 아이들에게 덜컥  맡긴다.

아이들에 대한 김성애 목사의 무한 사랑은 평신도로서 중고등부 교사를 맡으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그들 안에는 수많은 생각보따리가 있음을 알게 됐지만 어른들은 보이는 현상만으로 아이들을 판단하고 있는 그대로의 인격체로서 그들을 수용하지 않고 있었다”며 “여러 문제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영혼을 품고 회복시키는 일에 여생을 투자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자신의 삶 모두를 공개한 것이었다. 언제 어디서든지 아이들이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집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공개했고 아이들이 절박할 때 늘 손을 잡아주는 존재가 되어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기적처럼 그에게 수많은 고민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가정, 학교, 이성문제 등에 시달리면서도 사회에 먹잇감으로 내던져지는 아이들을 어떻게든 되살리고 싶단 생각뿐이었다고 한다.

그의 이 간절한 희망이 목사의 길로 이끌었다. 그리고 목사 안수를 받은 지 9년이 지난 지금도 그 사랑은 한결같다. 인터뷰 중에도 여러 문제에 노출되어 있을 아이들 생각에 가슴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김 목사는 아이들을 위해 또 다른 꿈을 준비 중이다.

“이제 살 날이 많지 않잖아요(웃음). 지금의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한국청소년재단법인을 만들어 전국에 있는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재단법인은 정관에 따라 운영되니까 잘 마련해 놓으면 사회에 내놓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역 아이들도 돕고 싶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저의 마지막 외침이 되겠죠.”

그저 아이들이 여러 경험을 통해 깨달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만이 소명이라 여기는 김성애 목사의 아름다운 마음이, 아들 김장훈씨와 이어가는 수많은 기부 업적보다 그를 빛나게 하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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