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간부 채용·승진 사례 거의 없어
대부분 말단 업무…국장급은 ‘전무’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사회복지 재단의 인사에서 여성 차별 관행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사회복지사들이 관리직으로 승진하는 일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국내 사회복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기업의 사회복지 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관리직 임원은 대부분 남성이다.

관리직 임원이 부족한 경우 남성 사회복지사의 모집에 나선다. 그동안 사회복지 재단에서 근무했던 여성 사회복지사의 근무 기간, 업무 능력 등을 고려한 인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A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회복지 재단의 직원의 다수가 여성 사회복지사들로 이뤄져 있지만 관리직은 남성 사회복지사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성 사회복지사들이 적어 관리직 직원을 어떻게 영입할 것인가에 대해 대다수의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업무의 특성에 관계없이 관리직은 무조건 남성으로 해야 한다는 기업의 고정관념이 아직도 뿌리 깊다는 얘기다.

실제 GS그룹에서 운영하는 남촌재단의 경우 여성 사회복지사의 총원은 5~7명 정도. 이 중 관리직에 오른 여성 사회복지사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선 남촌재단 관계자는 “사회복지재단 내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의 수는 모두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과장급 이상의 관리직 여성 사회복지사는 없다”고 말했다.

CJ2그룹의 도너스다트, 현대차그룹의 해비치재단 등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회복지 재단들도 남촌재단과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여성계는 여성의 권리 신장이 이뤄진 상황에서 대기업의 사회복지 재단 내 여성 사회복지사들의 관리직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사에 대한 규정을 적용, 차별적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관리직은 남성에 국한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무능력과 특성에 맞춘 인사를 통해 전문성을 높여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성공 사례로 KT&G가 운영하는 ‘KT&G 사회복지재단’을 꼽는다.

KT&G 사회복지재단은 여성 사회복지사들의 전문성을 살려 관리직에 등용, 국내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정의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는 게 이유다.

KT&G 사회복지재단 관계자는 “재단 내 23명의 사회복지사 중 여성 사회복지사가 20명에 달한다”며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과 업무능력을 중심으로 여성 사회복지사를 관리직에 등용,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한 분야 중 하나인 사회복지 분야에서 뿌리 깊게 내려진 대기업들의 여성 차별적 관행들. 무조건적인 남성 우월주의를 탈피, 업무능력에 따른 적절한 인사 배치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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