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 인생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화폭에 담아낸 여성들…작가 자신이면서 모든 여성 대변
하루종일 작업해도 힘든 줄 몰라… "남편이 최고의 스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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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고희를 앞둔 나이에 생애 처음으로 붓을 잡았다. 친구를 따라 예술의전당 미술아카데미에 구경하러 갔던 게 시작이었다. 너무나 진지한 얼굴로 그림에 빠져 있는 여성들을 보면서 “저들이 이곳에서 구원을 얻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이 끝나고 팔레트와 붓을 사준 친구에게 힘을 얻어 미술 공부의 길로 들어섰다. 그로부터 8년 후, 76세 나이에 드디어 첫 개인전을 열게 됐다.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이즈에서 개인전을 여는 문희자씨의 이야기다. 2000년 처음 붓을 잡은 후 미술아카데미의 여러 코스를 거치면서 꾸준히 공부를 계속했다. 지난해에는 예술의전당이 운영하는 작가 스튜디오 프로그램에 뽑혀 단체전도 가졌다. 그때 잡았던 주제가 ‘어머니’ 시리즈였다.

이번 전시의 주제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그가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풍경들, 그리고 여성들의 삶을 화폭에 담고 있는 것. 의자에 앉아 독서하는 여성을 그린 ‘숨어 있는 여인’, 검은 이불을 둘러쓰고 누워있는 ‘어제를 잊고 싶은 여인’, 쪽찐 머리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거울 앞에 선 ‘자화상’ 등. 그가 그리는 여성은 자기 자신의 모습이면서 동시에 모든 여성들이기도 하다.

“한국 여성들은 그동안 받아온 교육이나 각종 사회적 억압으로 인해 마음속에 소용돌이를 가지고 있어요. 이를 매일 접하는 내면의 풍경을 통해 표출하고자 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닦는 책장, 내가 앉는 의자 등 일상생활과 주변의 물건들이 마음속 풍경으로부터 밖으로 나오는 거죠.”

결혼 전 숙명여고 국어교사였던 그는 1989년 시집 ‘동회 가는 길’을 펴낸 시인이기도 하다. 서울대 어학연수원서 19년간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하는 등 평생 문학과 함께했다. 그래서 미술을 시작하고 2년이 지나서야 가족한테 사실은 미술 공부를 하고 있다는 말을 꺼낼 수 있었다고.

그는 남편(이강숙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과 가족의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경상도 사람’이라고 소개한 남편은 정년퇴임 후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적극적으로 스폰서를 자청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서초동 집으로 이사 오면서는 “나는 소설을 쓰니까 조그만 방만 있어도 된다”며 가장 크고 밝은 방을 작업실로 내어 줘 아내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아침식사가 끝나면 각자의 작업실 방으로 흩어지는 두 사람. 그러다가 어느 한쪽이 “심심해. 놀자”라고 말하면 거실로 나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다시 작업실로 돌아가 일에 몰두하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는 문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중에 지금이 우리 부부의 하이라이트인 것 같아요. 연애할 때보다도 훨씬 대화를 많이 하고 있어요.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얘기하면서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상대방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됐죠.”

“하루에 10시간씩 꼬박 앉아 그림을 그려도 허리 아픈 줄 모르겠다”고 말하는 76세의 늦깎이 화가 문희자씨의 제2의 인생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는 앞으로 그림에 있어서도 새로운 기법이나 주제, 재료 등을 시도하면서 좀 더 담대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전시회 문의 02-736-6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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