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하고 방대한 취재과정… 작가의 삶과 문학세계 한눈에

 

지난 11월 21일 개관한 태백산맥문학관은 단일 작품을 소재로 한 국내 최대 작품 전시관이다.
지난 11월 21일 개관한 태백산맥문학관은 단일 작품을 소재로 한 국내 최대 작품 전시관이다.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는 조정래 작가의 정신을 담은 태백산맥문학관이 지난 11월 21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 제석산 자락에 문을 열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조정래 작가와 아내 김초혜 시인을 비롯해 박태준 전 총리, 이종상 화백, 김원 건축가, 장사익 소리꾼, 프랑스어판 번역자인 조르주 지겔 메이어 등을 비롯해 문학, 건축, 출판, 언론 등 평소 작가를 존경하는 지인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보성군수와 조정래 작가의 인사말, 박태준 전 총리의 축사에 이어 소리꾼 장사익의 사랑굿과 아리랑 축하공연은 문학관 개관의 의미를 더해 주었다.

조정래 작가는 인사말을 통해 문학관을 건립해 준 보성군민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나는 태백산맥으로 인해 좋은 일, 궂은일에 휘말렸다. 그럴 때마다 ‘인간사 영욕은 반반’이라는 아내의 말에 힘을 얻곤 했다”며 “그 좋은 일 궂은 일이 다 여기에 담겼고 통일이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가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학관을 설계한 건축가 김원씨는 “이 공간에서 중요한 것은 살풀이의 굿판, 역사터, 어둠과 빛을 한꺼번에 체험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라며 그러한 소망을 담았다고 밝혔다.

단일 작품을 소재로 한 태백산맥문학관은 전북 김제에 들어선 아리랑문학관에 이어 ‘국내 최대 작품 전시관’으로 작가의 육필원고와 증여 작품 등 총 144건 63점이 전시돼  있다. 4년간의 자료 조사와 6년간의 집필을 거쳐 탄생한 ‘태백산맥’의 출간 과정과 출간 이후 11년에 걸친 이적성 논란과 시비 등 파란만장한 작가와 작품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다.

‘태백산맥’은 1948년부터 53년까지 5년 동안 벌교를 주 무대로 격동의 현대사와 민족의 수난을 그린 작품으로, 1983년 ‘현대문학’에 연재를 시작해 1989년 전 10권으로 완간돼 지금까지 총 7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1994년부터 이적성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으나 2005년 검찰의 무혐의 결정으로 11년 만에 비로소 이념 논란에서 자유로워졌다.

문학관 바로 옆에는 소설에 나오는 지역마다 돌아다니면서 주웠다는 3만8720개의 조약돌로 만든 세계 최대 규모(길이 8170㎝, 폭 806㎝, 중량 213t)의 자연석 벽화도 공개됐다. 작품 명제가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인 벽화는 이종상 화백의 작품으로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민족분단의 아픔을 종식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문학, 건축, 미술이 조화를 이룬 ‘옹석 벽화’다. 벽화 옆으로는 소설 속의 ‘소화의 집’과 ‘현부자네 집’이 복원돼 있다.

소설의 감동을 현장에서 더욱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는 태백산맥문학관은 문학과 역사의 현장으로 또 하나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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