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사례 드물어…대한항공 인재 양성 지원
국내 최초로 부부 기장이 탄생했다. 대한항공의 김현석(40)·황연정(35) 기장이 주인공. 대한항공에 따르면 두 기장은 각각 지난 11월 13일, 17일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에서 실시한 기장 자격심사를 통과, 국내 최초 민항기 부부 기장 타이틀을 얻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표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부부 기장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안전운항 및 최상의 운영체제를 위해 우수한 기량의 조종사를 양성·선발하는 인재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부부 조종사가 된 두 사람의 만남은 매우 특별했다. 환경공학을 전공한 남편 김 기장은 인하대 재학 당시 학교에서 열린 조종 훈련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황 기장을 처음 만났다.
당시 황 기장은 대학 4학년 때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 인턴으로 잠시 근무하다 조종훈련생 모집 전형에 지원한 것을 계기로 1996년 대한항공 조종훈련생 25기로 입사, 조종사의 길로 들어섰다.
대한항공 조종훈련생 25기 동기로 만난 두 사람이 가까워지게 된 것은 지난 1996년 10월 같은 달 대한항공에 입사하면서부터 다. 교육과정을 먼저 수료한 김 기장은 황 기장의 교육 파트너가 되면서 더욱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
두 사람은 같은 항공사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조종하는 항공기 기종은 다르다. 김 기장은 MD-11 항공기로 시작해 보잉737 항공기 기장이 됐고, 황 기장은 F100으로 시작해 에어버스 330 항공기 기장이 됐다.
두 기장은 “운항하는 기종이 다르기 때문에 비행이나 항공기에 대해 서로 의견 교환하고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며 “세계 최고 항공사로 비상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부부 기장이 된 만큼 승객들을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는 기장이 될 수 있도록 부부가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