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핸드메이드·에코맘’
‘재활용·핸드메이드·에코맘’
  • 전희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1.21 11:41
  • 수정 2008-11-21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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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먹거리 파동 속 주부 소비 트렌드 변화
허리띠 졸라매고 가족건강 챙기고 환경까지 생각

경기불황과 중국발 멜라민 파동으로 주부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팍팍해진 살림에  새것을 사기보다는 기존의 물품을 재활용하거나 적은 비용을 들여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용품으로 대신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멜라민 사건이 낳은 음식에 대한 불신이 전 식품으로 확산돼 먹거리도 친환경적인 것을 선호하면서 직접 만들어 먹겠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주부들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재활용’ ‘핸드메이드’ ‘에코맘’에 대해 살펴봤다.

◆ 기존 물건 재활용 ‘저렴한 리폼으로 새 것처럼’ = 주부 조윤선(37)씨는 6살짜리 아들이 신던 흰 운동화를 리폼해 전혀 다른 느낌의 개성 만점 운동화로 탈바꿈시켰다. 문구점에서 산 스펀지에 직물용 물감을 묻혀 문질러 알록달록한 색깔을 입혔더니 아이가 좋아한다고. 이렇게 새 운동화처럼 만드는 데 든  비용은 스펀지 1개에 300원, 개당 3000원 하는 직물용 물감 3개를 구입해 6300원이었다.

주부 박미숙(45)씨는 한참 신고 다니던 구두에 싫증이 났지만 새로 사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시장의 패션 액세서리 매장에서 5000원 하는 코사지를 구입, 구두 앞부분에 장식으로 달았는데 밋밋하던 신발이 새로운 분위기로 변신해 마음에 들었다.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기존의 물건을 새것처럼 수리해서 쓰는 ‘리폼’을 활용하는 주부들이 생겨나고 있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 옷이나 신발은 새로 장만하기에는 요즘 같은 시기에 부담이기 때문이다. 몇 백원에서 5000원 안팎이면 살 수 있는 직물용 물감, 붓, 스펀지, 투명사, 스팽글 등 값싼 재료들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바느질로도 손쉽게 새 물건처럼 바꿀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신발이나 의류 수선 상품, 재봉틀, 지퍼 케어 제품 등 리폼 상품이 잘 팔리고 있다. 인터파크의 경우, 리폼 도우미 제품의 지난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 안전 먹거리는 내 손으로, 주얼리도 핸드메이드 =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멜라민 파동의 영향으로 과자류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반면, 청과류는 21% 상승하는 등 친환경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과자나 빵을 만들 수 있는 홈베이킹 제품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엄마표 간식’을 직접 만들려는 주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 주얼리도 핸드메이드를 지향한다. 동대문종합상가 내의 비즈·구슬 전문 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비즈, 크리스털, 구슬, 도금 재료 등 각종 주얼리 재료들을 200~4000원 대로 싸게 살 수 있다. 동대문종합상가 내의 비즈 매장 ‘새딘’ 관계자는 “4㎜ 길이의 한 줄짜리 비즈가 500원, 8㎜ 길이 한 줄은 1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줄비즈는 원하는 길이대로 조절해 목걸이, 팔찌뿐 아니라 창문발까지 만들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 가족 건강과 환경 지킴이 역할 ‘농작물 직접 재배’ = 에코맘(Eco-mom)은 ‘환경’을 뜻하는 ‘에코’와 ‘엄마’를 의미하는 ‘맘’의 합성어로 일상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주부들을 일컫는다. 최근에는 친환경적인 안전한 먹거리를 추구하면서 가족 건강을 챙기려는 주부들이 환경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에코맘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주말, 구리시의 한 텃밭은 직접 재배하는 채소의 잡초를 뽑고 돌보러 나온 주부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이 텃밭은 한 고등학교가 지역 주민들을 위해 개방한 소유지. 인근에 사는 많은 주부들이 낙엽이나 달걀껍질 등 환경 친화적인 거름을 주면서 고추, 고구마, 배추, 도라지, 옥수수, 토마토, 도라지, 상추 등 갖가지 종류의 채소와 곡물을 기르고 있었다.

주부 임수연(60)씨는 이번 김장에 쓰려고 지난 9월에 심어 기른 배추를 수확하기 위해 나왔다.

임씨는 “가끔 잡초를 뽑아주고 보름 동안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따로 물만 주면 잘 자라기 때문에 별로 힘이 들지 않는다”며 “이렇게 기른 친환경 농산물을 밥상에 내어 놓으면 일반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맛이 훨씬 좋고 신선해 가족도 호응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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