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입장표명 없는 여성계, 야권·교육계 비판 공감
‘원래 그렇잖아?’ 반응 지배적…일부선 사과 촉구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최근 한 모임에서 여교사 비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교육계와 여당의 비판 공세가 거센 가운데 여성계도 이를 좌시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란 의사를 내비쳤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상임대표는 18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나 의원의 최근 발언과 관련, “기본적인 입장은 교육단체와 야당의 입장과 같다”며 “앞으로도 나 의원이 태도에 변화가 없을 때는 여성계가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계는 지난 11일 나 의원이 진주에서 열린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정기총회’에서 교원평가제를 설명하는 도중 “1등 신붓감을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붓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붓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붓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고 한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교육단체 등과 함께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상태다.

나 의원의 발언 이후 여성계에서는 ‘그 의원 원래 그렇잖아?’란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나 의원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가 ‘마사지 걸’ 발언 파문이 일자 당시 함께 있었으면서도 이 후보를 두둔하는 등 그간의 행보가 여성계를 자극해왔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계는 이번 발언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면서도 개별 발언 하나하나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문제의 발언에 대한 각계각층의 사과 요구가 이어지는 등 논란이 거세지자 나 의원은 “교원평가제에 대한 설명을 하던 중 교사에 대한 처우가 좋고, 우수한 이들이 교사가 된다는 말을 하다가 시중의 우스개 얘기를 전했을 뿐”이라며 “여교사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해명했다.

특히 나 의원 보좌진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핵심은 여성문제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나 의원 측은 이번 문제가 교원평가에 대한 나 의원의 주장에 평소 불만을 품은 교원단체들이 ‘여교사 비하란 부분으로 문제를 부각시킨’ 정치적 공세란 주장이다. 그러나 교육단체와 정당들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의 제6정조위원장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자신을 ‘관기’에 비유한 정광용 ‘박사모’ 회장을 고소하면서 ‘질 낮은 정치문화는 반드시 바로잡고 건전한 정치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변한 것과 다른 발언이라며 나 의원의 이중 잣대를 지적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나 의원이 발언 후 짧은 해명밖에는 공식사과나 어떤 입장표명이 없는 점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이번 일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며 사태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 경남지역 20개 여성단체는 나 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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