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뿐 아니라 여성 전체 비하한 것"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의 ‘신붓감 등급’ 발언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행사에 참석해 “1등 신붓감 예쁜 여선생, 2등 못생긴 여선생, 3등 이혼한 여선생, 4등 애 딸린 여선생”이라 발언한 것이 문제다.

처음 이 발언이 인터넷에 알려진 것이 14일.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가장 먼저 반발한 것은 교사단체. 전교조 여성위원회는 15일 “어느 여교사도 결혼 여부, 성, 외모, 이혼, 한 부모 가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기를 원치 않으며 등급까지 나눠서 차별해도 된다고 허용한 적 없다”고 비판했다. 또 “국회의원이라면 끊임없이 여성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나경원 의원은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를 했을 뿐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교사가 우수한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해명이 오히려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네티즌들은 “자신의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네티즌들은 “나경원 의원의 발언이 비하하고 있는 대상은 여성 전체이지 교사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여교사 비하라기보다 여자 비하하는 농담 아닌가요? 여교사가 신붓감으로 인기가 있고, 여자를 예쁜 여자, 못생긴 여자, 이혼한 여자, 애 딸린 여자 순으로 가치를 매겼네요”라고 비판했다.

“등급은 개나 소나 돼지한테 필요한 것이다” “비유를 할 때는 늘 대상이 있다는 것을 모르나. 당신도 딸 키우더라. 몇 등 신붓감인지 지켜보마” 등 감정적 댓글도 상당수 차지했다.

“사별한 애 딸린 못생긴 여선생이 나”라는 한 네티즌은 “왜 세상을 예쁘고 못났고 거죽으로만 기준을 만드나”라고 한탄했다. 

나 의원의 미니홈피에도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의원님이 말씀하신 여교사에 대해 일상적으로 떠도는 그 말이 여교사에 대한 성차별이 담겨 있는 말이라는 것을 모르시는지…”라든가 “우수한 인재의 평가는 외모와 연령이 아닌 소양과 자질, 능력이라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라고 일침을 가한 예비 교사의 글 등이 언론에 소개됐다.

한편 이러한 논란에 대해 과민반응이라는 의견도 있다. “뭐가 문제라는 건가. 좀 재미있게 표현한 것 같은데 한국 사회가 여유가 사라지고 비난만 난무하네”라든가 “비하 의도는 없는 것 같은데 이게 우리나라 정치의 수준인 것 같다.

툭하면 앞뒤 말 자르고 말 한 마디 가지고 물고 늘어지기” 등의 글이 올라왔다.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강의 도중 요즘의 인기 있는 신부 얘기였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교사가 꽤 괜찮은 직업이라 생각해 왔기에 부담 없는 멘트였다고 봅니다”라며 이러한 논란이 오히려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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