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에서 스타일리스트로 변신한 이윤정
보컬에서 스타일리스트로 변신한 이윤정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1.21 11:01
  • 수정 2008-11-21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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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난 자기 이미지 구축이 행복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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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5년 ‘삐삐밴드’ 보컬로 활동하며 ‘안녕하세요’ ‘딸기’ 등으로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이윤정’을 많은 이들은 기억한다. 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다양한 영화 속 주인공 같았던 그녀는 13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었다.

‘레옹’의 사랑스런 소녀 마틸다가 되었다가 ‘청춘스케치’의 자유와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는 엘레이나가 되기도 하고, ‘베트맨 포에버’의 엉뚱하고 거침없는 아이비가 되기도 한다. 그녀는 현재 ‘EE’팀을 결성해 음악, 전시, 퍼포먼스 등 종합예술인으로서의 길을 변함없이 걷고 있지만, 한 가지 변한 것이 있다면 스타일리스트라는 일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2001년부터 이효리, 자우림, 휘성, 넬 등 많은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 비주얼 스타일리스트로 일해 왔고, 지난해에는 대규모 음악축제 ‘Mnet Km Music Festival’의 비주얼 총감독을 맡으면서 ‘이윤정식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독특한 스타일로 삐삐밴드 활동 당시에도 큰 화제를 낳았던 그녀가 스타일리스트로 활약하게 된 것은 1997년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미술디자인대학교로 유학을 떠나면서부터다. 그동안에도 뉴욕 뉴스쿨대학에서 보컬트레이닝도 받고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첫 솔로음반 ‘진화’를 발표하며 뮤지션의 길도 소홀히 하진 않았지만 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었다. 

“우리는 너무 배운 것에 익숙해져 있잖아요. 주어진 틀 안에서 살기보다 그 틀 밖의 생소한 것에 도전하며 살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사실 스타일리스트란 일은 만만치 않다. 그녀는 정기휴일, 휴가, 월급도 없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생활이 프리한 만큼 경제력도 프리해졌다고 털어놓았다. 끊임없이 사람에게 맞춰져야 하고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려 해도 명품 아니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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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을 찾는 길인 ‘스타일’과 관련된 일을 포기할 수가 없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찾고, 관계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인 ‘스타일’에 관한 그녀만의 이야기는 얼마 전 펴낸 책 ‘스타일플레이’(앨리스)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녀가 이 책을 통해 말하는 스타일은 한마디로 ‘관계’다.

“자신이 만날 상대와 자신이 있어야 할 장소에 나를 어떤 형태로 놓을 것인가가 곧 스타일이다. 그리고 스타일은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타인을 존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밴드 시절의 버릇없는 스타일은 어쩌면 밴드 캐릭터에 맞는 스타일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관계의 스타일은 빠져 있었다. 자유는 타인의 시선을 깔아뭉개는 태도가 아니라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애초에 스타일이란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타인과 장소에 어울리면서도 나를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본문 중에서).”

책에는 그녀의 스타일 영감노트가 공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허리가 두꺼워서 혹은 목이 짧아서 등 수많은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한 스타일 코칭 내용도 담겨 있다. 또한 그녀만의 리폼기술, 클럽에서 신나게 노는 방법, 혼자 여행하는 이윤정만의 스타일도 엿볼 수 있다. 

개인 뮤지션의 스타일링보다 전체적인 아트작업이 필요한 뮤직비디오, 앨범재킷, 광고 등의 작업에 더욱 주력하고 있는 이윤정. 그녀는 오늘도 뮤지션이자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한 여성 아티스트로서의 행보를 활기차게 이어가고 있다. 이윤정만의 발칙하고 상큼 발랄한 문화적 도발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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