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랍 여성 작가 4명 한자리에
한국·아랍 여성 작가 4명 한자리에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1.21 10:53
  • 수정 2008-11-21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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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가부장제와 문학 현실에 강도 높은 비판

 

왼쪽부터 오수연, 살와 바크르(이집트), 이경자 작가. 카이리야 알 사카프(사우디 아라비아)씨는 사진촬영을 거절했다.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왼쪽부터 오수연, 살와 바크르(이집트), 이경자 작가. 카이리야 알 사카프(사우디 아라비아)씨는 사진촬영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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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는 아직까지 낯선 아랍 여성문학을 주도하는 작가들이 한국을 방문, 한국의 여성 작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 주인공은 이집트 작가 살와 바크르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카이리야 알 사카프가 그 주인공.

지난 18일 한국외국어대에서 열린 제1회 한국-아랍 문학포럼에서 한국과 아랍의 여성 작가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 대표로는 소설가 이경자·오수연씨가 참여했다. 살와 바크르씨는 이번 방한에서 자신의 책 ‘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의 번역서 출판기념회를 갖기도 했다.

한국보다 더 강한 가부장제가 남아 있는 아랍권에서 문학가로 살아가는 이들은 각국의 여성문학의 태동에서 현재까지의 역사를 소개하는 자리를 갖고, 이어서 한국의 여성 작가들과의 대화의 시간에서 아랍 여성문학의 현실을 이야기하며 가부장제에 강한 비판을 가했다.

“먼 곳 아랍권에서 온 여성 작가들의 고민이 한국에 있는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데 반가움과 놀라움, 연대감을 느꼈습니다.”

이경자씨의 인사말로 대화는 시작됐다. 이씨는 “여성의 갈등과 모순을 끄집어내 문학적 언어로 형상화하는 것이 여성 작가의 역할”이라고 정의하며 앞서 ‘여성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 살와 바크르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그러자 살와 바크르씨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언어는 남성들이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답변했다.

“아랍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 속에서 여성을 표현하는 말은 아름답다, 부드럽다 등 감각적인 언어나 육체의 외형적인 묘사, 사과나 장미, 꽃, 영양 등 사물에 빗댄 말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여성을 사물화하는 것입니다.”

오수연씨는 여성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을 대우해주지 않는 사회 속에서 “기성 문단에 데뷔했다는 것은 기존 남성문법 문학에 맞췄음을 의미한다”며 “글을 쓸 때 작가로서의 자신과 여성으로서의 자신이 싸우는 것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살와 바크르씨 또한 “사회문제에 질문을 던지고 변화와 해결을 위해 참여하는 여성 작가들은 남성 위주의 사회로부터 처벌을 받는다”며 이에 동조했다. 그는 첫 책을 출판했을 때 주위에서 “누가 써준 것이냐며 의심 받았었다”라든가 “남녀 간의 관계를 테마로 책을 썼더니 ‘진짜로 이런 관계를 경험했느냐’는 질문을 받았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1960년대 초에야 여성문학 작품이 출현하기 시작했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여성으로서 글을 쓰는 사람 자체가 굉장히 적은 편. 카이리아 알 사카프씨는 “사우디아라비아 사회의 여성들은 남성들이 만들어놓은 가치에 종속되어 있으며 아직까지도 가부장적인 사회 가치관에 얽매여있다”고 고백했다. 

아시아의 작가들이 모인 만큼 서구 중심의 오리엔탈리즘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수연씨는 “여성을 억압하는 전통이 서구에 의해 또 한 번 억압받고 있다”면서 “아랍의 여성문제를 고발하는 것이 역으로 서구가 원하는 시선으로 아랍을 보게 하는 결과도 낳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살와 바크르씨는 “서구 사회가 아랍의 여성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동의하며 “아랍 사회가 아직 미개하다고 주장하며 이라크 침공이나 팔레스타인 내정 간섭의 핑계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아랍 여성 작가들의 대화는 페미니즘 토론장을 방불케 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7월 발족한 한국-아랍소사이어티가 주최한 첫 교류의 자리. 행사를 기획한 송경숙 한국-아랍 문학포럼 공동대표는 “한국에서의 아랍문학 연구 중 가장 활발히 진행되어 온 분야가 아랍 여성문학에 대한 연구”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아랍 여성 작가들을 국내에 번역·소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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