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동등한 대접 받으며 함께 살길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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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1.21 10:38
  • 수정 2008-11-21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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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대가리야 한국에 온 지 한 달이나 됐는데 아직도 한국말을 못 해?”

“우리 반 애들이 엄마가 말도 잘 못 하고 이상하게 생겼다고 자꾸 놀려.”

(‘툭툭’의 ‘함께 살아요’ 연극 대사 중)

지난 7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주최한 ‘미래 다문화 사회 전망과 교육적 대응’ 포럼에서는 이주 여성 연극 동아리 ‘툭툭’의 ‘함께 살아요’라는 연극이 펼쳐졌다. 아시하라 유미코(33·일본), 에리헴체책(32·몽골), 체체그수렌(36·몽골), 발과 로사리오(30·필리핀), 이아리야(28·태국) 등 5명의 결혼 이민자 여성 배우들은 한국살이에 설움을 호소하며 연기에 몰입하고 있었다.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소속의 연극동아리 ‘툭툭’은 2007년부터 이주 여성들의 이야기를 연극을 통해 알려왔다. 이주 여성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 결성된 ‘툭툭’은 어느덧 입소문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서울, 익산, 청주 등 ‘이주 여성 및 다문화’가 논의되는 다양한 자리에서 모두 17차례의 크고 작은 무대에 섰다.

한국어 실력도 연기 실력도 모두 아마추어지만 ‘툭툭’의 연기에는 한국살이의 서러움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대본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들의 연기는 삶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아이가 피부색이 달라 따돌림 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연기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북받쳐 올라 울었어요. 아이가 저를 닮아 피부가 까매서 자주 놀림을 당하거든요.”(이아리야)

‘툭툭’의 단원들은 연극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도 동등한 대접을 받으며 함께 살아가길 원한다’는 메시지를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체체그수렌)

‘툭툭’은 앞으로 전문직 여성으로 한국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공연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주 여성들이 한국에 도움을 주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그린 연극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런 모습이 연극이 아니라 언젠가 실제 우리들의 모습이 되길 바라면서 말이에요.”(발과 로사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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