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끼어드는 모양새는 항상 보기 좋지 않다. 하지만 고 최진실씨의 죽음으로 인한 조성민씨의 친권문제에 있어서만은 우리나라 사회가 남이 아닌 듯하다.

제3자임에도 최씨의 아이들이 마치 내 아이인 것처럼,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목소리를 내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비친다.

그동안 최씨의 활동은 많은 한 부모 가정에 희망을 주었다. 이혼 직후 모 아파트 건설사가 “사생활 관리를 잘못해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을 때 그는 ‘이혼녀’라는 낙인에 맞서 법정투쟁을 벌였고, 결국 승소했다.

최근에는 두 아이의 성을 자신의 성으로 바꿔 재혼하지 않고 자녀를 키우는 싱글맘들에게 당당한 엄마의 역할모델을 제시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번 친권문제를 자기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생각했던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제2, 제3의 최진실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 빨리 친권 논란이 매듭지어지길 바란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두 아이가 생물학적 아빠가 아닌, 할머니와 삼촌의 품속에서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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