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성공 사례 ‘듀폰’…1999년부터 ‘여성네트워크’ 운영
또한 멘토를 두고 있는 여성 관리자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목표지위 기대와 경력전망이 모두 높게 나타나는 등 객관적인 경력 성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임희정·민현주·김난주 연구팀이 2007년 여성인력패널조사 자료(여성 관리자 2361명 응답)를 활용해 연구 분석한 결과, 조직의 인사관리 관행이 합리적이고 투명한 조직일수록 여성 관리자의 임금수준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기 어려운 남성 중심적인 조직일수록 여성이 리더계층으로 진입하는 게 어렵고 현 직장에서 오르고 싶은 목표 지위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네트워킹도 여성 관리자 경력 성공에 미치는 주요 선행 요인으로 꼽혔다. 네트워크 범위가 넓을수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성 관리자의 목표지위 기대, 경력전망, 직위뿐만 아니라 임금수준도 높게 나타났다.
임희정 연구위원은 “여성 관리자가 적극적으로 네트워킹에 참여할수록 경력개발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 여성뿐만 아니라 많은 조직이 네트워크 구축에 시간과 비용을 더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대표적으로 꼽히는 미국의 화학회사 ‘듀폰’의 경우 1999년 ‘여성네트워크(DWN:Dupont women′s network)’를 구축해 전 직원의 성장과 보다 나은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적극 펼치고 있다. DWN은 다양한 경력 개발을 위해 기존 멤버의 경험, 역량, 업무 내용 등을 공유하고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직원들끼리 학습 그룹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회사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개인 경력을 관리할 수 있는 상담 시스템도 운용하고 있다.
멘토를 가진 여성 또한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직무만족과 급여수준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업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때 일정한 요건을 충족시켜야 여성 관리자의 성공적인 경력 개발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민현주 연구위원은 “기업은 최소한의 멘토링 접촉 빈도 등의 요건을 제시하고, 멘토링 효과에 대해 모니터링과 사후관리를 함으로써 형식적으로 프로그램이 운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