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간부 12명 퇴사 대신 16명 복직키로
계산직군 직접고용 합의 등 성과 끌어내

이랜드 파업이 510일 만에 ‘절반의 성공’으로 매듭을 지었다.

이랜드 일반노동조합은 김경욱 위원장 등 노조 간부 12명이 자진 퇴사하는 대신, 나머지 16명의 해고자를 복직시키는 조건으로 파업을 철회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전원 복직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랜드 사태의 핵심인 ‘계산직군 외주화’를 중단키로 합의해 작지 않은 성과를 끌어냈다.

이랜드 일반노조는 지난 10월 삼성테스코가 이랜드리테일(홈에버)을 인수한 뒤 새로 만든 홈플러스테스코 측과 교섭을 벌여왔다.

노사는 지난 10일 밤샘 교섭을 통해 ▲민·형사상 고소·고발 모두 취하 ▲계산직군 등 직접 고용 ▲홈플러스 수준으로 근로조건 개선 ▲자진 퇴사자에 희망퇴직금(임금 18개월분) 지급 등을 합의했다.

해고자 16명 중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6명은 즉각 복직하고, 나머지 10명은 퇴사 후 재입사하는 형식으로 복직한다.

이랜드 일반노조는 지난해 6월 30일 홈에버 측이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계산원으로 일하던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모두 해고한 데 이어 외주화하자 파업에 돌입했다.

한편 기륭전자와 KTX 여승무원, 코스콤 등 다른 장기투쟁 사업장들은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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