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대안 ‘재택근무제도’ 빛 좋은 개살구
경력단절 대안 ‘재택근무제도’ 빛 좋은 개살구
  • 전희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1.14 11:48
  • 수정 2008-11-14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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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 양립 가능한 여성 친화적 제도…활용은 ‘저조’
업무 특성·대면 방식의 국내 조직문화 탓에 확대 어려워

 

육아와 가사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재택근무제도가 업무 특성과 대면해 일을 처리하는 방식의 국내 조직문화 탓에 명목뿐인 제도로 전락하고 있다.   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육아와 가사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재택근무제도가 업무 특성과 대면해 일을 처리하는 방식의 국내 조직문화 탓에 명목뿐인 제도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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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DB
여성의 경력단절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재택근무제도 가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재택근무제는 집에서도 인터넷 등 회사 업무환경과 동일하게 구축한 기반 시스템을 이용해 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출퇴근에 따른 에너지 절약 및 업무 효율성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결혼 또는 출산 후에도 육아와 가사 부담을 덜고 경력단절을 해소시켜 일과 가정 양립이 가능케 함으로써 특히 여성 친화적인 제도로 제안되고 있다. 이미 이러한 재택근무제를 여성 인력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의 하나로 실시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으며 도입을 검토 중인 곳도 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속을 들여다 보면 현재 이 제도가 사실상 제대로 운용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여성 친화적 고용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삼성SDS는 5년 전부터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지금은 이 제도를 이용하는 직원이 없다. 이 회사 홍보팀 조원강 과장은 “자격 요건에는 제한이 없었는데 재택근무제를 신청하는 직원들은 전부 여성이었다”며 “그러나 주된 업무가 프로그램 개발이다 보니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 특성상 오히려 아이를 돌보며 일을 병행하는 게 부담만 가중된다고 활용을 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일반 사무업무와 다른 업무 특성을 고려해 정형화된 틀 없이 탄력적으로 재택근무제도를 시행했다. 직원들의 상황에 따라 1년 이내에서 기간, 근무 시간 등 개인별 업무에 맞도록 유연하게 운용했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좋은 업무 여건을 제공함으로써 더 좋은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2001년 12월 재택근무제를 도입, 두 번에 걸쳐 수정하면서 운용해오고 있다.

실질적으로 육아문제에 직면한 여성 임직원들이 대상이 되고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재택근무 기간은 6개월을 기본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연장할 수 있게 했으며 보수는 월급의 80%를 받는다.

그러나 이 회사에서도 재택근무제는 명목뿐인 제도다. 대웅제약 진정규 홍보 담당자는 이 제도가 잘 활용되지 않고 있는 배경에 대해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얼굴을 마주보고 일하는 것에 익숙한 사회적 인식 탓”이라고 설명했다.

콜센터에 한해서 극소수의 여직원만이 재택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는 대한항공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제도가 없어지는 분위기며 벽산건설도 유명무실해진 제도를 더 이상 운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글로벌 기업인 한국IBM은 미국 본사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로 재택근무제도를 실시, 비교적 잘 운용되고 있는 경우다. 전체의 70%가 모바일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고 업무 특성상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므로 재택근무제를 활용하기 훨씬 쉽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240여 명의 전체 관리자들이 재택근무제를 잘 이해하고 직원들의 상황에 따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것.   

공무원 사회에서도 재택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우선 시범적으로 실시해 그 실효성을 검증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지난 9월부터 재택근무제도를 시행, 5급 이하 직원 36명(여성은 10명)이 주 2회 집에서 근무한다. 정규 근무시간인 오전 9시~오후 6시를 기준으로 1시간 정도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며 급여는 기존에 받던 수준 그대로 유지된다. 두 달 여 기간 동안의 재택근무에 대한 성과는 어떨까.

환경부 창의혁신담당관실 조규원 사무관은 “편하고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어 좋다, 혹은 혼자 집에서 일하니 외롭거나 소외감을 느낀다 등 직원들의 반응은 상반된다”며 “처음 시행하는 제도이므로 다소 거부감을 갖는 직원들이 많지만 여성들은 육아와 가사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로복지공단도 지난 9월 15일부터 11월 16일까지 두 달간 시범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일과 가정 양립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그 대상은 육아휴직에 들어간 여성 직원 중에서 10명이 선정됐다.

재택근무 기간은 육아휴직 기간인 1년을 기본으로 하며 하루 4시간씩 집에서 근무한다. 보수는 급여의 50%를 받는다. 육아휴직을 하지 않고도 육아에 전념하면서 업무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게 돼 여직원들의 만족도가 대체로 높다고 공단 측은 전했다.

기업 및 정부기관 관계자들은 “재택근무제도가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업무의 특성이나 직접 대면해 일을 처리하는 방식의 국내 조직문화 영향이 크다”며 “우리 현실에 맞는 재택근무제도의 모델을 개발해 뿌리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IBM 인사과 신태영 차장은 “재택근무제도의 성공 여부는 관리자의 마인드가 관건”이라며 “집에서 일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이 제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직원에 대한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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