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문장력으로 써내려간 자기 고백 감동
탁월한 문장력으로 써내려간 자기 고백 감동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1.14 11:07
  • 수정 2008-11-14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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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인간 오바마’와 만나다
출판계, 오바마 관련 서적 20여 권 출시
자서전·자기계발서에서 청소년 서적까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당선인에게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요즘, 이른바 ‘오바마 효과’가 출판계도 강타했다. 정치인으로서뿐만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되면서 ‘인간 오바마’를 알고 싶은 사람들이 그를 다룬 책을 찾아 몰려들고 있는 것.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오바마 관련 서적은 총 20여 종에 이른다.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또 한 가지 사실은 그가 뛰어난 문장가라는 점이다. 대학시절 흑인 최초로 ‘하버드 로 리뷰’ 편집장을 지낸 그는 ‘말과 글로써 진실과 진심을 전할 줄 아는 유일한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는다.

“나는 오랫동안 무덤 앞에 앉아서 울었다. 얼마나 울었던지 눈물마저 말라버렸다. 그제야 정적이 나를 감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마침내 가족을 구분하는 동그라미가 완전히 닫히는 걸 느꼈다. (중략) 흑인으로서의 삶, 백인으로서의 삶, 소년 시절의 자포자기적인 절망, 시카고에서 목격했던 분노와 희망. 이 모든 것들은 이 작은 곳과 이어져 있었고, 내 이름이나 피부색을 훌쩍 뛰어넘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중)

오바마가 직접 쓴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랜덤하우스코리아)은 그의 탁월한 문장력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책. 친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슬퍼하는 대목에서는 읽는 이의 눈물을 자아낸다. 정치인 이전의 인간 오바마를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은 그에 대한 가장 진솔하면서 감동적인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토크쇼에서 오바마의 가족을 일컬어 ‘미니 유엔’이라 표현했다. 케냐 출신의 흑인 유학생이었던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의붓아버지와 유년기를 인도네시아에서 보내면서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아시아를 아우르는 경험을 갖게 된 오바마. 흑백 혼혈로서 겪어야 했던 차별, 시카고 빈민지역에서 공동체 조직 활동을 했던 일,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떠난 여정 등 그가 직접 쓴 글 속에서 보이는 파란만장한 생애가 읽는 사람에게 감동과 삶의 용기를 준다.

그가 쓴 또 한 권의 자서전 ‘버락 오바마 담대한 희망’(랜덤하우스코리아)은 정치인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다.

“나는 그들의 생각이 옳다고 말했다. 그들이 당면한 모든 문제를 정부가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우선순위를 약간만 조정한다면 모든 어린이가 인생을 개척해 나가도록 뒷받침할 수 있고 국가적으로 당면한 여러 난제에 대처할 수 있다. (중략) 이런 만남을 마친 후 자동차 뒷좌석에서 지도를 펴들고 다음 행선지로 향할 때면 내가 무엇 때문에 정치활동에 뛰어들었는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버락 오바마 담대한 희망’ 중)

이 책은 정치인이 쓴 책으로는 유례 없이 솔직하고 진실한 자기고백을 담고 있다.

그는 자신 있게 견해를 밝히면서도 항상 반대 측의 시각을 드러내며 상대방에게도 받아들일 점이 있음을 인정한다. 유권자의 질책, 공인으로서의 불편한 처신, 맞벌이 부부의 어려움 등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며 정치인으로서의 보람과 고충을 솔직하게 공개한다.

오바마 관련 서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부시 대통령이 보여준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와 선명히 대비되는 오바마의 종교관에 초점을 맞춘 ‘오바마 새로운 미래 아이콘’(청림출판), 국내 정치 기자의 미국 대선 참관기인 ‘역전의 리더 검은 오바마’(랜덤하우스코리아), 미 상원의원 출마 이후 지금까지 오바마의 정치 역사를 취재해온 기자의 전기 ‘오바마 약속에서 권력으로’(한국과미국) 등은 정치인 오바마를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이다.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연설문을 담은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변화’(홍익출판), 그의 인터뷰와 연설, 집필 원고를 영어 원문과 함께 담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중앙북스), 청소년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오바마 이야기’(명진출판)와 ‘오바마 아저씨의 꿈의 힘’(글담어린이) 등 오바마 이야기는 자기계발서, 영어학습서, 청소년 도서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뻗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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