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려울수록 기부 손길 늘어야
경제 어려울수록 기부 손길 늘어야
  • 남영숙 /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 승인 2008.11.14 10:50
  • 수정 2008-11-14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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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추운 겨울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이미 식량과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빈곤과 기아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던 최빈국의 대다수 국민들은 더욱 고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금융위기(financial crisis)가 원조위기(aid crisis)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원국들에 개발원조 예산을 삭감하지 않고 기존의 원조 약속을 계속 지킬 것을 다짐하는 ‘원조서약’(Aid Pledge)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원조서약은 1974년 오일쇼크 이후 OECD 회원국들이 개도국들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던 ‘무역서약’(Trade Pledge)의 모델에 기초하고 있다. 무역서약은 그 후 개도국과 선진국 모두의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개도국의 빈곤, 기아, 질병, 환경오염 등을 줄이는 구체적 목표인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Millennium Development Goals)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면 선진국들이 약속했던 규모의 원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향후 목표 달성은 험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의 금융위기로 인해 선진국 정부와 NGO 단체들의 개발원조가 더욱 감소된다면 새천년개발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선진국의 경기침체는 개도국에 대한 수입과 수요의 감소로 이어져 최빈국들의 수출마저 위축시킬 위험도 크다.

국내에서도 불황이 계속되면서 저소득층을 위한 기부금이 위축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빈곤층이 가장 먼저 큰 고통을 받게 된다. 벌써부터 지난 1997년 경제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신음소리가 서민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이럴 때 기업들의 후원이 줄어들고 개인의 소액 기부도 감소하면 저소득층의 복지는 더욱 타격을 입게 된다.

다행히 우리 사회에서는 기부가 일상적 문화로 정착되어 가면서 개인과 기업의 기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재단이 2001년부터 격년으로 한국인의 기부 지수와 기업의 사회공헌 실태를 조사 발표한 것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가 확인된다. 2005년도 한국인의 기부 지수를 보면 ‘기부한 적이 있다’고 한 응답자가 전체의 68.6%로, 2001년 48%, 2003년 64.3%보다 상승했고 평균 기부 금액도 상승하고 있다.

새천년개발목표와 관련한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새천년개발목표상(MDGs Award)을 수상한 바 있는 굿네이버스의 경우 회원이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부문화의 확산을 지속하고 경기 한파가 기부의 한파로 이어지지 않게 모두들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OECD의 원조서약과 같이 기업과 개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계속 잃지 않겠다는 마음의 서약을 하면서 추운 겨울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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