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과 함께 그를 도운 여성들도 부각
인종 평등 가르친 어머니와 외할머니, 선거 도운 오프라 윈프리 등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1월 5일 낮 1시 전후로 인터넷 포털들은 CNN의 보도를 인용해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탄생’을 전하며 ‘미 정치사의 신기원’ ‘미 제2 시민혁명’ ‘검은 케네디 돌풍’ ‘232년 만에 첫 흑인 대통령 당선’ 등의 수사를 쏟아냈다.

특히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탄생에는 여성 표의 56%가 몰려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도됐다.

또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해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 할리 베리, 제시카 알바 등 할리우드 여성 연예인들도 그를 지지했다.

오바마는 이런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이번 대선에서 두 명의 여성을 이겼다.

민주당 경선에서 그가 물리친 힐러리 클린턴은 뉴욕 상원의원을 지낼 당시 오프라 윈프리, 콘돌리자 라이스를 제치고 워싱턴포스트가 조사한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여성’ 1위에 오를 만큼 강력한 상대였다. 지난해 2월 민주당 경선 출마 시, 초선의 상원의원인 오바마는 힐러리의 러닝메이트 정도로밖에 인식되지 못했었다.

그런 힐러리를 물리치고 민주당 후보가 된 오바마는 다운증후군 아들과 이라크 파병을 앞둔 장남, 임신 5개월인 고교생 딸 등 복잡한 가정문제를 안고도 씩씩하게 삶을 헤쳐 온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의 등장으로 지지율이 한때 주춤하기도 했으나. 결국 미국의 금융위기가 심각한 상황을 맞으면서 이에 대처할 만한 강력한 확신을 주지 못한 공화당을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바마의 성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을 인물로 세계의 언론은 그의 어머니를 주목했다.

인종편견이 여전했던 1960년대 초반 18세의 나이로 아프리카 출신 흑인과 결혼했고 다시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한 그의 어머니는 오바마에게 ‘피부색에 관계없이 인간은 동등함’을 가르쳤다. 빈민 여성의 삶에 관심 기울인 인류학자이기도 했다는 사실도 언론은 놓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오바마가 흑인 수위를 ‘미스터’라 불렀으며 그의 외할머니는 딸이 흑인 친구 사귀는 것을 인정하고 흑인과의 결혼을 허락할 만큼 인종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의연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런 할머니가 선거를 하루 앞두고 사망하자 세계 언론은 외할머니를 잃은 오바마의 눈물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을 점치기도 했다.

한편 그의 아내 미셸 오바마는 재클린 케네디의 패션 감각과 힐러리의 지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린스턴대에서 사회학과 흑인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시카고대학병원 부원장을 지냈으며. 흑백 혼혈인 남편과 달리 부모 모두가 흑인으로 선거운동 기간 흑인 유권자들에게 큰 호소력을 발휘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막강한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오프라 윈프리도 오바마를 공개 지지하며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직접 지원 연설에 나서는 등 큰 힘을 실어주었다.

윈프리는 같은 여성인 힐러리 대신에 피부색이 같은 오바마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백인 여성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오바마에게 반했어’(a crush on Obama)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유튜브 사이트에 올려 무려 10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지난해 최고의 UCC로 꼽히기도 한 ‘오바마걸’도 네티즌들 사이에 관심의 대상이 된 인물이다.

이 동영상은 한 정치 풍자 사이트가 정치에 무관심한 미국인들을 투표소로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8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때만 해도 플로어 티켓을 구하지 못해 홀 방청석에서 TV를 통해 대회를 지켜봐야 했던 오바마는 2004년 전당대회에서 ‘미국인은 모두 하나’라는 17분짜리 기조연설을 통해 한순간에 미국의 정치 중심무대로 뛰어 올랐다. 그리고 그 후 4년 만에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금 그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영향을 끼쳤던 여성들도 함께 조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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