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구하기도 힘들어
그나마 단순 육체 노동직

 

5060 전업주부들이 여성일자리 박람회에 나와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blog.nvcoin.com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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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DB
혹독한 경기 한파가 불어 닥치면서 휘청거리는 가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들려는 전업주부들이 늘고 있다.

치솟은 물가로 생활비 지출이 늘어난 탓에 살림은 쪼들리고 남편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50대 후반~60대 중반의 전업주부들의 경우 취업하기가 만만치 않다. 일자리도 별로 없지만 그나마 있는 일도 식당 서빙, 공장 노무직, 가사도우미, 전단지 배포 등 단순 육체노동직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좀처럼 끝이 안 보이는 불경기 속에 아무리 소자본이라 해도 창업은 엄두도 못 낸다.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60대 전업주부들의 취업 현실을 들여다봤다.

‘노동 능력 없는 할머니’취급

전업주부 안모(58)씨는 몇 달 전 동네 에어로빅 학원의 강사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했다. 영업이 시원찮아 수당이 줄어든 남편 월급만으로는 생활이 빠듯해 일을 구하던 중 적성과 경력도 살리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에어로빅 종목의 사회체육지도사 자격증 보유, 에어로빅·재즈댄스 등 20년 운동경력에도 불구하고 퇴짜를 맞았다. 학원 측으로부터 젊은 여성이 주로 하는 일인데 나이가 너무 많아 일을 잘 할 수 있겠느냐는 이유에서였다.

안씨는 “자격요건에 특별한 제한도 없었는데 실력은 보지도 않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만 평가받아 씁쓸하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아직 일하기에 쌩쌩한데 ‘파파할머니’ 취급을 한다”고 토로했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남편을 둔 전업주부 신모(62)씨도 불경기로 남편 수입이 줄어들자 아르바이트 찾기에 나섰다. 구직 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고 점포마다 붙은 구인 전단지도 눈여겨봤지만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때마침 운 좋게 기회가 닿아 지인이 운영하는 주얼리 매장을 관리하면서 얼마 정도를 가계살림에 보태고 있다. 

신씨는 “나이 들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사회에서마저 아무짝에 쓸모없는 사람으로 보는 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단순 노무직보다는 전문 업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많은 주부들이 해당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취업 지원을 해주는 여성취업 지원 기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5060 주부들에게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할 정도다. 30~40대 경력단절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취업 프로그램은 그나마 마련되어 있지만 5060 전업주부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취업지원 시스템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업주부 양모(59)씨는 K여성인력개발센터의 100% 국비지원 프로그램인 ‘박물관체험놀이강사 양성반’ 신청을 위해 서류를 접수하러 갔다가 포기하고 돌아왔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비 전액이 무료이며 서류접수와 면접을 거쳐 최종 20명을 선발해 이뤄진다. 양씨는 센터 측으로부터 회사 근무 경험이 없어도 지원할 수는 있지만 직장 경력이 있는 여성 실직자(경력단절)를 우선 선발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던 것. 구비서류 외에 센터 내에서 작성하는 다른 서류에는 재산세 납입 여부를 체크하는 항목도 있었다고.

재산세 납입 여부도 체크

양씨는 “재산이 있으면 선발 대상에서 제외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며 “프로그램의 취지가 이해되는 부분이 있지만 집이나 땅이 밥 먹여주는 것은 아니다. 똑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된다는 절박함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의 또 다른 국비지원 프로그램인 산후관리사 훈련반은 자격 요건에서 ‘결혼 사실이 있는 만 58세 이하의 여성’으로 나이를 제한하고 있다.

양씨는 요즘 길을 걸으면서 음식점에 붙은 ‘서빙 직원 구함’ 전단을 유심히 보고 다닌다. 센터를 통한 취업이 어렵다 보니 차라리 직접 나서서 서빙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여성인력개발센터 프로그램 수강을 고려하고 있던 한 주부는 “내 나이대는 베이비시터를 주로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동안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했는데 이제는 해방되고 싶다”며 “나이 들어서까지 또 애 봐주는 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사무직은 기회조차 없어

M여성인력개발센터 관계자는 “특히 60대 주부들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는 참으로 암담한 현실”이라며 “사무직은 어렵고 취업 기회가 가장 많은 분야가 베이비시터와 산후조리직 정도지만 체력 소모가 많아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연령대인 만큼 잘 맞는 직업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G인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사무직원을 구하는 회사에서 60대 주부들을 찾는 사례가 드물다”며 “특히 직장 근무 경력이 없는 경우는 더더욱 취업 시도조차 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여성부와 연계해 시흥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가 전업주부 재취업의 활성화와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하는 주부인턴제&주부채용장려금 지원제도도 사무직은 나이 제한을 두고 해당 경력이 있어야 취업이 가능하다. 46세 이상의 미취업 주부의 경우 생산직 취업만 할 수 있다.

취재를 하면서 만난 한 전업주부(59)는 “50년생 여성들은 20대 때 직장에 다니지 않고 결혼을 하는 경우가 보편적이었다”면서 “그것이 지금 살림과 육아만 하던 이 세대가 일을 가지려는 데 있어 장애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사회와 기업의 인식 전환과 함께 이들을 위한 교육·취업 지원 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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