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파동 여파 소비자 반응 ‘싸늘’
엎친 데 덮친 경기침체… ‘특수’ 실종
제과업체들은 저마다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기획 상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멜라민 파동으로 얼어붙은 초콜릿과 제과류 구매율은 쉽게 오르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과업계의 11월 매출은 예년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의 경기 침체로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진 데다 멜라민 파동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회사원 김윤주(29)씨는 올해 남자친구에게 줄 빼빼로데이 선물을 마련하지 않았다. 스스로 구매를 포기한 것이다. 빼빼로 구매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멜라민 파동이었다. 그는 “혹시나 하는 불안감 때문에 당분간 초콜릿 제품을 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멜라민 파동은 제과업체는 물론 베이커리 매장들의 매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18년째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J씨의 경우 11월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푸념했다.
“아무리 불황이라고 해도 이맘때면 선물을 살만한 사람들은 다 샀다”면서 “올해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조그만 초콜릿을 사더라도 소비자들이 멜라민 검출 여부를 물어본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처럼 초콜릿 상품에 대한 불안 심리가 줄지 않는 가운데 농림수산식품부는 이색적인 ‘빼빼로데이 이벤트’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가래떡데이’ 캠페인. 오는 11일은 빼빼로데이인 동시에 정부가 공식 제정한 ‘제13회 농업인의 날’이다. ‘11’이라는 숫자가 길게 뻗은 가래떡 모양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 친환경 안전 식품인 가래떡을 선물로 주고받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