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통하는 조직
말이 통하는 조직
  • 김혁 / 성균관대 교수
  • 승인 2008.11.07 11:34
  • 수정 2008-11-07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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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0주년을 맞은 아침에 할아버지가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아침 식사라야 늘 하던 대로 토스트와 베이컨, 우유, 커피였다.

아침식단을 받은 할머니가 울먹이면서 결혼 50주년이 되는 오늘 같은 날에도 빵 껍데기를 주느냐고 남편에게 항의와 원망 섞인 말을 했다.

할아버지가 깜짝 놀라면서 “왜 그 말을 이제야 하느냐”며 “나는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구워주신 빵 껍데기가 가장 바삭하고 맛있기 때문에 늘 그것을 먹고 싶었다.

하지만 가장 맛있는 부분을 당신한테 주려고 지금껏 먹지 못했던 것이었는데”라고 답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결혼해서 50주년을 살면서도 가장 단순한 어떤 것도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화인 것 같다.

개인의 삶에서 의사소통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숨을 쉬며 사는 것과 비교될 만큼, 조직에서도 의사소통이 잘 되느냐 안 되느냐 역시 조직이 숨을 쉬고 살아남느냐 그렇지 않느냐 만큼 중요하다.

GE의 잭 웰치는 회장으로 취임한 뒤 ‘벽 없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1990년대 회사가 월등하게 발전하는 원동력이라는 굳건한 신념을 가졌다. 회사의 업무 환경 자체를 연수원처럼 활기차게 바꾸도록 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워크아웃(work-out)’ 프로그램이다.

이는 내부 직원과 관계없는 대학교수를 회의를 주관하는 책임자로 영입한 뒤 40명에서 100명으로 이루어진 그룹별로 2~3일간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도록 한 것이다.

먼저 매니저가 광범위한 의제와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떠나면 직원들은 상사가 없는 상태에서 자신들이 느끼는 문제점의 목록을 만들고 해결방법을 토론하여 새로운 제안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워크아웃인 것은 필요 없는 일을 없앤다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상사가 합류하면 그는 직원이 제안한 내용 중 최소 75% 이상에 대해 ‘예’와 ‘아니오’라는 의사결정을 내리고 즉시 결정을 못 내리는 문제는 서로 합의하여 결정 기한을 두고 그 제안을 결코 무시할 수 없도록 했다.

워크아웃 프로그램은 벽을 없애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회사가 발전하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해 내어 GE가 획기적 발전을 하는 데 공헌을 했다.

잭 웰치는 워크아웃 이외에도 엔지니어링, 생산, 마케팅 등 기능들 간에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되도록 제도를 만들고 직원들의 생각을 바꾸도록 하고 개인적인 성취보다는 팀의 성과를 더 중요시 하도록 하여 벽 없는 조직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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