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恨과 情 이제는 알 것 같아요"
한강의 에너지, 한국 전통에서 예술적 영감 받아 작곡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한국인과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일본 여성이 있다. 지난 10월 28일 한국에서의 첫 음반 발매 기념 공연을 가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나오미 마키(49)씨. 주한 카타르 대사 부인이기도 한 그는 ‘나오미 알미다디’라는 대사 부인으로서의 이름보다 아티스트 나오미 마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음반은 여성들을 위한 것입니다. 내 노래를 통해 많은 여성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격려 받았으면 합니다.”

지난 4일 이태원동에 위치한 주한 카타르 대사관저에서 여성신문과 만난 그는 한국 여성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만난 남편을 따라 뉴욕과 런던을 거쳐 한국에 온 그는 “지난 4년간 수많은 멋진 여성들과 만났다. 그 만남이 이번 음반의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여성들은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지만 겸손하며 순수하고 성실합니다. 20년을 지속해온 여성신문의 존재만 봐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아닌가요. 이런 여성들이 미래를 이끌어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음반에 담긴 ‘프리 애즈 어 버드’라는 곡을 소개했다. ‘새처럼 자유로운’ 뜻을 가진 이 음악에는 한국 여성들이 자유롭게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언제 어느 나라로 갈지 알 수 없는 것이 외교관 가족의 생활. 그는 부임하는 나라에 도착할 때마다 그 나라의 전통문화를 연구하려 노력해 왔다. 춤이나 음악, 언어, 요리, 건축 등 모든 형태의 전통문화에 그 나라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3년간 태평무와 살풀이 등 한국춤을 배웠고 해금과 대금 등 전통악기와의 협연도 진행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그는 한국의 혼을 느꼈고 큰 감명을 받았단다. ‘엘레지’는 애초 런던에서 작곡했으나 서울에서 해금과 대금을 만나 새롭게 완성한 곡이다. 음반에 실리진 않았지만 공연을 통해 그를 유명하게 만든 ‘한오백년’을 설명하면서는 “노래하는 피아노 옆에 항상 ‘한’과 ‘정’이 함께 있었다”고 표현했다.

나오미 마키씨의 한국 사랑은 처음 인천공항에 내려서는 순간 느낀 땅의 기운, 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차창 밖으로 본 한강의 아름다움에서 시작됐다. 이번에 발매한 앨범의 표지 그림도 ‘한강’ 추상화가로도 활동하는 그가 직접 그린 그림이다.

예술가면서 대사 부인, 거기에 네 아이의 엄마까지, 1인 다역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매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 생각하고 이 순간들이 쌓여 에너지가 되며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예술을 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음반의 제목을 ‘Dear beautiful moment’라고 지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나오미 마키씨는 12월 한국을 떠나 새 부임지인 러시아 모스크바로 옮겨간다. 하지만 그는 이번 앨범이 ‘아티스트 나오미 마키’로서의 새로운 한국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라 얘기했다. 앞으로도 계속 한국에서 앨범을 내고 때때로 공연활동도 할 예정이다.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gabapentin generic for what http://lensbyluca.com/generic/for/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