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아! 사랑의 열매’라며 모두 친근하게 여기는 대중적인 인지도 확장과 함께 연간 전국적으로 26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기부금을 모으는 나눔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모금 규모는 전 세계 46개국에 있는 공동모금회 중에서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짧은 역사 속에서 이루어낸 성과라 더욱 놀랍다고 할 수 있다.

2008년 11월 창립 10주년을 맞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안팎으로 축제를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10주년을 축하하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지키고 있는 많은 기부자들에게 보내는 임직원들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다.

나눔 대명사로 자리매김 10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중앙회와 16개 광역시·도마다 1개씩의 지회로 운영되고 있다. 필자가 10년간 몸담고 있는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만 정기 기부자 2만5000명을 포함해 연간 약 7만5000명의 기부자들이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고 있다. 이들이 함께 만들고 있는 기적은 부메랑이 되어 매일 매일 또 다른 희망과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랑의 열매에서 보내준 중추절 위문금이 큰 희망이 되었다며 “작은 돈이지만 그때 우리 가정처럼 힘들게 겨울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한테 전해 달라”며 성금과 함께 글을 보낸 감동의 사연은 특별하면서도 본 모금회에서는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것이 지난 10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라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사업가에서 세계 최고의 자선사업가가 된 빌 게이츠는 나눔이 빈부 격차와 사회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눔의 가치를 존중하고 함께하는 사회는 보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균형을 이루어낼 수 있기에 더욱 소중하다고 했다.

빌 게이츠의 말을 빌리면 우리 사회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경상북도는 2007년도 기준으로 도민 1인당 기부액이 3375원으로 전국 평균 2962원보다 훨씬 높다. 이는 기부가 잘사는 사람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부자와 함께 지역사회 변화 꾀할 것

외환위기라는 사회적 어려움 속에서 탄생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서는 기부금의 양적 성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함께 요구받고 있다. 기부자들이 이제는 함께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다가올 10년은 ‘커뮤니티 임팩트’라는 전략적 사업을 통해 기부자와 함께 지역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통해 보다 궁극적인 지역사회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

커뮤니티 임팩트 사업은 모금과 배분이라는 두 가지 단순 과정에서부터,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들이 문제 해결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로 모금과 배분에 참여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웃돕기 사업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환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앞으로 이러한 문제 해결 중심의 사업을 진행하고 궁극적으로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

지난 10년을 숨 가쁘게 걸어왔다. 하지만 더욱 행복한 사회를 위해서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훨씬 더 먼 길을 걸어가야 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일원으로 다가올 10년, 더욱 행복해져 있을 사회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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