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명물시장 불도저식 개발로 사라질 위기
상인 다수가 고령 여성, 생계대책 마련 시급

 

철거 위기에 놓인 인천 중앙시장 상인들이 인천시의 현실적인 생계대책 강구를 촉구하는 항의 현수막을 시장 안에 걸어놓고 있다.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철거 위기에 놓인 인천 중앙시장 상인들이 인천시의 현실적인 생계대책 강구를 촉구하는 항의 현수막을 시장 안에 걸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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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 전통의 명물 재래시장으로 알려진 인천 중앙시장이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인천시가 700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계획 중인 동인천역 북광장 조성사업에 따라 중앙시장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다목적 교통광장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천시가 시장 영업과는 무관하게 마구잡이식 철거를 진행하면서 생존권을 수호하려는 상인들과 개발을 진행하려는 인천시 측이 치열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시 동구 송현동 일대 1만5000㎡ 규모의 이 시장은 한복점과 양장점, 보세의류점, 침구·커튼점, 순대국집 등 150여 개 점포가 밀집된 인천의 유명 재래시장이다.

중앙시장이라는 본명보다 ‘양키시장’(미군 군납품을 많이 판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애칭으로 더욱 유명한 이곳은 인천의 대표적 주단 및 보세 의류상가로 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인천시는 중앙시장 상인들에게 서구 경서동 청라경제특구에 아파트 분양권을 주겠다는 보상안을 내놓았지만, 상인들은 주상복합형 건물 신축이 가능한 1종 용지 지급을 통한 현실적인 생계대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시의 보상안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특히 세입자들에게는 형편없는 보상안을 내밀어 세입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동인천역 북광장 상가 대책위원회 한흥만 위원장은 “시장 특성상 상인의 대다수가 50대 이상의 고령 여성이라 어려움이 많다”면서 “인천시의 계획대로 상인들이 쫓겨나면 바로 굶어죽는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한 위원장을 비롯한 중앙시장 상인들은 현실적 생계대책 마련만이 모두의 살 길이라며 인천시를 비난했다.“시에서는 아파트 분양권을 주면 끝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아파트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시장이 필요해요. 우리 아줌마 상인들 여기서 쫓겨나면 당장 먹고 살 방법이 없어요. 누구를 위한 개발입니까?” 이곳에서 40년 가까이 양장점을 운영해온 터줏대감 아주머니 이종월(58)씨는 한창 전성기였던 1980년대를 회고했다.

“그때는 이 동네에 사람이 많았죠. 동인천 중앙시장 하면 유명했어요. 서울에서도 우리 시장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지.” 이씨는 중앙시장에서 번 돈으로 자녀들의 대학 교육까지 다 시킨 점이 인생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요즘처럼 사는 게 힘든 때가 없다고 말을 이었다.

“누구 하나 관심 가져 주는 이도 없고 언론에서도 조용하니 더 힘들다”면서 “당장 먹고 살 방법을 생각하니 너무 불안해서 잠을 못 이룬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재 중앙시장은 전체 상인의 60% 정도가 이미 떠난 상태다. 인근 상가나 타 지역에서 영업을 재개한 상인도 있지만 많지 않다. 게다가 남아 있는 상인 중에서도 25%가량은 아직 보상 협의마저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지만, 인천시는 기존 상인들이 영업 중임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중앙시장에 대한 철거 작업을 이달 초부터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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