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행복해
‘아들아, 이제 우리 친구하자’고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독특한 아버지. 온갖 중독의 집합체라 할 만큼 이력이 화려하다. 표제작 ‘지금 행복해’에서는 그간 등장한 중독자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표출된다. 중독된 인간 유형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9편의 단편 소설집. 감동적인 웃음과 슬픔이 공존하여 여운이 가득 남는다.
성석제 지음/ 창비/ 9800원
돼지우리
스웨덴의 신예 작가 수산나 알라코스키가 지은 자전적 성장소설. 핀란드를 떠나 스웨덴으로 이주한 서민 가족의 생활상과 애환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알라코스키의 데뷔작이자 2006년 스웨덴 최고의 문학상인 어거스트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작가로 불리기도. 작가의 유년기 경험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문체가 돋보인다.
수산나 알라코스키 지음/ 조혜정 옮김/ 상상공방/ 1만1000원
들려요?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의 독재와 내전, 폭력 속에서 이에 대항한 신문기사를 쓴 아버지로 인해 평화롭던 가정에서 일어난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 이를 피해 아이들을 안전한 런던으로 피신시킨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생활도 순탄치 않다. 아프리카의 폭력적 상황을 바탕으로 어른들의 세계 이면에 가려진 아이들의 고통, 부정, 진실과 정의가 담겨 있다.
베벌리 나이두 지음/ 정미영 옮김/ 검둥소/ 9500원
오빠는 필요없다
이른바 진보적이라는 남자들이 벌이는 ‘꼴보수’ 행태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여자들의 이야기. 인권과 평등, 독재 타도와 개혁을 외치던 386세대조차도 남성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한다. 21세기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여성의 절대 다수는 ‘피해자’다. 저자는 ‘더 이상 오빠는 필요없다’고 말한다.
전희경 지음/ 이매진/ 1만8000원
숨은 꽃, 꽃술을 터뜨리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수많은 인생의 고비들, 그에 따라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의 편린들에 인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자신에게 소리 없이 다가온 암을 이겨내고 평범한 독서운동가에서 전문 산악인, 마라토너로 살아 온 곽정란씨가 독자들에게 희망 바이러스를 전한다.
곽정란 지음/ 젠북/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