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앙 로즈
라비앙 로즈
  • 옥선희 / 영화 칼럼니스트
  • 승인 2008.10.31 11:07
  • 수정 2008-10-31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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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적이고 기구했던 천재 예술가의 삶
세계적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삶 영화로
실제 육성으로 듣는 그의 대표 곡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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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을 절할 만큼 기구한 게 천재적 예술가의 삶이지만,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인생 역시 ‘파란만장’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그는 가난한 이민자들이 사는 동네의 계단에서 태어나 포주였던 할머니 손에서 자라다, 서커스 단원인 아버지를 따라 떠돌았고 10살 때부터 거리에서 노래하며 밥벌이를 해야 했다. 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영양실조, 모르핀 중독, 결핵, 간염, 관절염, 암, 자살 미수, 교통사고, 술 등으로 인해 자기 나이보다 20살은 더 들어 보였고,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 그녀 곁을 떠났다. 에디트 피아프 자신도 ‘나는 나 자신을 망치고자 하는 불가항력의 욕망을 지녔다’고 말할 정도였다.

다행인 것은 에디트 피아프에게 노래, 무대 매너, 교양, 사랑, 우정을 가르쳐준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거리에서 노래하는 삐쩍 마른 에디트 피아프(마리온 코티아르)를 발굴해 자신의 카바레 ‘제니스’에서 노래하게 해 주었던 루이 르플레. 에디트 피아프를 위해 처음으로 곡을 써 주었고, 거리의 가수에서 무대 가수로 탈바꿈시켜준 가수이자 작가, 배우인 레이몽 아소. 어린아이 같은 피아프를 아버지처럼 돌보았던 점잖은 매니저 루이스 바리에. 유부남이었지만 에디트 피아프와 열정적 사랑을 나누다 비행기 추락사한 세계 미들급 챔피언 마르셀 셰르당. 거리 가수 시절의 친구 모몽 등이 그들이다.

영화 ‘라비앙 로즈’(La Vie en rose)에 등장하는 인물은 이 정도지만 생략된 유명인이 더 많다. 파스칼, 아리스토텔레스, 성경을 읽게 했던 자크 보르자를 비롯해, 시인 장 콕도, 가수이자 배우인 샤를르 아즈나블, 배우 마를렌느 디트리히, 에디트 피아프가 발굴하고 사랑했던 가수 이브 몽탕, 첫 남편인 가수 자크 필스, 말년의 에디트 피아프를 위해 헌신했던 20살 연하의 두 번째 남편 테오 사라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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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독 올리비에 다한은 이 영화에 대해 “에디트 피아프의 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어른들 손에 끌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살았던 불안한 어린 시절에서, 돈은 노래 한 번 하면 그냥 생기는 것으로 생각했을 만큼 사랑과 우정을 중요시했던 40대까지, 에디트 피아프의 인생에 여러 연결점이 있어서 시간의 흐름대로 나열하지 않고 아련한 추억을 카메라가 음악 하듯 찾아다니게 했다. 48살까지 모든 순간을 살아야 했으니 격정적 삶을 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라비앙 로즈’는 에디트 피아프의 삶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으면, 시공간을 뛰어넘는 뒤죽박죽 나열로 혼란스러울 수 있는 전기영화다. 물론 에디트 피아프의 목소리로 그의 대표 곡을 들을 수 있어 행복한 영화이기도 하다. 5시간이 넘는 분장을 견디며 에디트 피아프로 변신한 마리온 코티아르는 “연기보다 립싱크가 힘들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DVD에는 에디트 피아프에 대한 다각도의 해설이 담겨 있다. 메이킹 필름은 그를 이렇게 설명한다.

“인생과 예술을 끊임없이 뒤섞은 사람이다. 자신의 경험으로 노래를 풍부하게 했고, 노래를 위해 일부러 여러 일을 겪는 것 같았던 빛나는 여인이다. 에디트 피아프의 인생에선 비극이 항상 행복을 뒤집었다.”    

감독 올리비에 다한/ 주연 마리온 코티아르, 장 피에르 마틴/ 제작연도 2007년/ 상영시간 128분/ 등급 12세/ 출시사 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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