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중학교 성교육 현장을 가다
상암중학교 성교육 현장을 가다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0.31 11:05
  • 수정 2008-10-3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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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여성지원센터 ‘찾아가는 학교 축제 성교육’
콘돔 실습, 성역할 징검다리 등 체험프로그램 인기

 

상암중학교 1학년 여학생들이 지난 10월 23일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에서 주최한 ‘찾아가는 학교 축제 성교육’ 프로그램에서 피임 교육을 받고 있다.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상암중학교 1학년 여학생들이 지난 10월 23일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에서 주최한 ‘찾아가는 학교 축제 성교육’ 프로그램에서 피임 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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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평소 성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오늘 교육을 받고 보니 모르는 게 더 많더라고요. 특히 성폭력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정서우·여·상암중 1)

“여학생들이 써놓은 댓글을 봤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괜찮다고 느끼는 행동을 여자친구들은 싫어했을 수도 있다는 걸요. ‘예스(yes)’와 ‘노(no)’라고 적힌 징검다리를 건너며 나에게 성역할 고정관념이 있는지 알아보는 경험도 재미있었어요.”(박성철·남·상암중 2)

지난 10월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상암중학교에서는 특별한 수업이 열렸다. 바로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가 주최하고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가 진행한 ‘2008 찾아가는 학교 축제 성교육’이다.

늘푸른여성지원센터는 올해 초 서울지역 소재 중학교에 공문을 보내 10월 말 학교 축제 기간에 성교육을 진행할 학교를 미리 신청 받았고, 상암중이 첫 대상자로 선정됐다. 찾아가는 학교 축제 성교육은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고 즐겁게 성을 만나고, 성적 의사결정 능력을 왜 배워야 하는지 이해하며,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지금까지의 학교 성교육은 의자에 앉아 교사의 수업을 듣거나 비디오를 보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날 성교육은 달랐다. 책상과 의자는 전부 교실 뒤에 쌓여 있었고, 남녀 학생들은 3개 교실을 분주하게 오가며 곳곳에 마련된 체험 부스를 즐기기에 바빴다.

“다양한 피임기구 중에 왜 콘돔이 좋다고 말했는지 기억나니?”

“네. 값이 싸고, 어디서나 살 수 있고, 여자친구의 몸에도 좋다고 했어요.”

남학생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꽤나 열심히 인공 성기에 콘돔을 끼우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콘돔에도 유통기한이 있고, 지갑 속에 넣고 다니면 작은 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는 강사의 말에 눈을 반짝이기도 했다.

2학년 김모군은 “직접 해보니까 재미있고 신기하다”며 “그동안 야동을 보면서도 성에 대해 이상한 기준이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했었는데 오늘 성교육을 받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옆방에서는 교실 바닥에 붙어 있는 질문 종이를 따라 연신 발을 옮기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종이에는 데이트를 할 때 남자가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내가 성적인 접촉을 할 때 상대가 가만히 있으면 동의한 거라고 생각하는지, 여성들이 성폭력을 당하는 원인은 야한 옷차림이나 늦은 귀가 때문이라고 생각하는지 등 자신의 성역할 고정관념이나 성폭력에 대한 통념을 알 수 있는 질문들로 가득했다.

학생들은 칠판에 붙어 있는 16개 유형 가운데 한 곳에 멈춰서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일부는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실망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1학년 김학범군은 “나보고 멋진 사람이라고 하니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고, 같은 반 친구 김상현군은 “성역할 고정관념이 있고 성희롱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성역할 고정관념이 뭔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안다고 말하면서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오혜진 상암중 보건교사는 학생들이 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연간 10시간에 불과하다며 안타까워했다.

“굉장히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자기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느끼는 것이 눈높이에 맞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특히 여학생들은 성폭력 대처법 같은 교육을 처음 듣는 경우가 많으니까 집중해서 듣고요. 하지만 아무래도 부족한 게 많죠. 성교육에 할애된 시간이 워낙 짧다보니 성역할이나 성폭력 등에 대해 접하거나 고민할 기회가 적거든요.”

오 교사는 “아이들이 겉으로 보기엔 성에 대해 다 아는 것 같아도 사실은 잘 모른다”며 “기존의 강의식 성교육에서는 아이들이 정말 궁금해 하는 것들을 해결해 주기 어려웠는데, 내년 17시간 보건교육 의무화를 계기로 아이들의 성인지적 감수성을 길러줄 수 있는 양질의 성교육이 가능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늘푸른여성지원센터는 이날 상암중을 시작으로 염광중, 종암중 등 서울지역에 위치한 총 6개 중학교에서 찾아가는 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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