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남성 중심 비즈니스 문화 깰래요"
비즈니스용 부동산 매매 전문…한인 여성 유일

 

“캐나다에서 비즈니스용 부동산 매매는 대개 백인 남성들이 전담하고 있어요. 의사나 변호사 등 엘리트 그룹의 거래를 주로 맡지요. 하지만 캐나다에는 한국인을 포함해 아시아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습니다. 같은 이민자로서 전문적인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세계 4위권의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DTZ Barnicke’ 캐나다 지사에서 커머셜 리얼터로 활동하고 있는 캐서린 신(32·한국이름 신석규)씨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커머셜 리얼터(Commercial Realtor)란 비즈니스용 부동산 매매를 전담하는 공인중개사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공인중개사는 주택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레지덴셜 리얼터(Residential Realtor)로 통용되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이 두 가지 분야가 별도의 전문 영역으로 분리되어 있다.

신씨는 DTZ 바니키 캐나다 지사에서 일하는 커머셜 리얼터 가운데 유일한 한인 여성이다. 대부분의 여성 리얼터들이 레지덴셜 매매를 전담하고 있는 반면, 신씨는 이민 여성으로는 드물게 능력을 인정받아 입사 2년 만에 아시아 지역 투자개발 부서의 팀장도 맡고 있다. 이번 방한은 한국 지사 설립을 위한 시장조사를 위해서다. 영국에 본사를 둔 DTZ 바니키는 현재 45개국 145개 도시에 지사를 두고 있다. 직원 수만 1만2500여 명에 달한다.

신씨는 1991년 중학교 3학년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 이민을 떠났다. 이후 토론토대 의대에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학을 전공했다.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하지만 어머니가 늘 말씀하셨거든요. 힘든 일이 생기면 변화를 시도하라고요.”

신씨의 어머니는 한국 여성환경운동의 효시로 평가되는 공해반대시민운동협의회(공민협) 창립을 주도한 서진옥(58)씨다. 서씨는 캐나다 이민 후에도 활발한 여성운동을 벌여왔는데, 1992년 국제결혼으로 미국에 이주한 한국 여성의 쉼터인 ‘무지개의 집’을 개설해 사무총장과 대표를 역임했고, 지난 2005년에는 세계국제결혼여성대회 초대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신씨는 “자라면서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나 역시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하고, “앞으로 캐나다 사회의 동양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한국 지사를 설립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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