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작가 박수정씨 낮은 곳 사람들 통해 ‘희망’ 기록
르포작가 박수정씨 낮은 곳 사람들 통해 ‘희망’ 기록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10.31 10:39
  • 수정 2008-10-31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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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삶 보듬으며 여성노동자글쓰기교실 운영

 

베네수엘라의 베르베레 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아니에와 함께 한 박수정 작가(왼쪽).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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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도, 그에 따라 사람들의 얼굴이 변해도 ‘삶에 대한 희망’은 변하지 않는다. ‘르포’라는 기록문학은 그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 보고자가 현장과 뉴스, 에피소드를 포함해 심층 취재한 내용을 기사로 완성한 것이다. 국내에서 드물게 여성 르포작가로 활동 중인 박수정씨는 가난으로 많은 생채기를 입어도 삶의 질곡을 이겨 나가는 소외되고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글로 담아내고 있다.

“그냥 길에 서 있어도 허리가 굽은 채 리어카를 끄는 할머니, 눈물을 금방 쏟을 것 같은 눈망울을 지닌 아이들에 눈길이 가요.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르포 작가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이 낮은 곳에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오히려 제게 ‘희망’을 건네주고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그는 그동안 영등포 노숙인들, 생활보조금으로 사는 여든일곱의 할머니,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기록해 왔다. 2003년부터는 여성노동자글쓰기 교실을 기획·진행해 여성 노동자들이 일터와 집, 생활 속에서 느낀 경험을 자신의 역사로 기록하는 일을 돕고 있다. 지난 2006년 가을에는 석 달 동안 남미에 위치한 7개국과 중미에 위치한 쿠바를 돌아 ‘세계를 꿈꾸는 자들, 그대들은 하나다’(이학사)란 책으로 여행기를 엮었다. 이 책에서도 그는 잘 알려진 유명인사들의 발자취를 따라가지 않았다. 버스로 국경을 넘고 변두리 구석구석을 누비며 남미에 새겨진 식민과 강제노예이주라는 아픈 역사를 더듬고 소박한 사람들의 살내를 맡았다.

흥미롭게도 원래 그의 꿈은 연극배우였다. 그래서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극회활동을 했고, 희곡을 쓰면서 노동자들의 현장에서 글 쓰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가 본격적으로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을 시작한 것은 졸업 후 구로노동자문학회에 들어가면서부터다. 이후 진보생활문예지 ‘삶이보이는창’과 계간지 ‘진보평론’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실으며 세상과 만나 왔다.

그는 처음 노동자 잡지에 글을 썼을 때 아버지가 한 말을 잊지 않고 있다. “세상을 뒤흔드는 글을 써야 해”. 하지만 그는 세상을 움직이는 글은 자신의 능력 밖이라고 전한다. 그런 것에 욕심내기보다는 허툰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는 말과 함께.

“2004년에는 43년간 세월 속에 묶여 산 한 비전향장기수를 만삭인 채로 11시간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인터뷰가 끝나고 녹취를 푸는데 침묵의 시간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 침묵을 읽어내야 하는구나. 말해지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글로 담아내야 하는구나 라고 말입니다. 앞으로도 말로 할 수 없는 움직임, 침묵, 한숨을 더 잘 읽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박수정 르포작가는 오늘도 변할 것 같지 않은 세상에서 꿈을 꾸고 저항하는 사람들을 향해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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