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는 시간·원칙 정해야 ‘집착’ 피할 수 있어
같이 놀아주거나 책 읽는 분위기 만드는 것도 필요

초등학교 2학년인 필자의 큰아이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두 달 앞두고 매일같이 기도를 드리고 편지를 썼다. 난리법석을 떠는 통에 결국 휴대용 게임기를 사줄 수밖에 없었다.

주위 사람들은 필자의 이런 결정에 놀라워했다.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게임중독 등 역기능 예방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필자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나름대로는 ‘내 아이만은 그러지 않겠지’라는 믿음(?)으로 자신 있게 게임기를 건넨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다 똑같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큰아이는 정해진 하루 게임 시간 30분을 못내 아쉬워했고, 나머지 시간을 다음날 게임할 생각으로 다 채워버리곤 했다.

약 2주간 아이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다가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아이를 불러 게임기 이용 시간을 조정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를 택해 1시간만 이용하고,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따라 30분을 늘이거나 줄이기로 합의했다. 

처음에는 갑작스레 게임 시간이 줄어든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2~3일 동안은 공부에 방해가 될 정도로 게임을 할 수 있는 돌아오는 주말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3~4주가 지나면서 게임에 대한 아이의 관심은 눈에 띄게 줄었고, 심지어 게임을 하지 않은 채 주말을 보내기도 했다. 1년 여가 지난 지금 아이는 주말이 되어도 게임기를 달라는 요구를 거의 하지 않는다.

아이가 게임을 어느 정도 이용하는 것이 적당할까? 아니 얼마만큼 이용하도록 허용해야 할까? 부모라면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질문일 것이다. 인터넷과 게임기, 모바일 등이 홍수를 이루는 현실에서 아이가 전혀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고, 그렇다고 아이 스스로 싫증을 낼 때까지 방치하기는 더더욱 불안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게임중독과 인터넷 음란물 노출 등의 언론 보도라도 접하게 되면 과연 어떻게 해야 이러한 유해환경으로부터 ‘금쪽 같은 내 새끼’를 보호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게임은 가능한 한 적은 시간 동안 즐기도록 지도해야 한다. 오랜 시간 게임을 한다고 해서 중독에 빠졌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게임에 소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게임 이용은 주말을 이용해 일주일에 한두 번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주목해야 할 것은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의 약 60%가 부모를 비롯한 환경요인이 원인이라는 점이다. 큰 문제가 없는 가정이라고 해도 아이가 떼를 써서 어쩔 수 없이, 귀찮게 하기 때문에,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원칙 없이 허용해주고 있다. 이러한 게임 남용이 중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부모가 솔선해 책을 가까이 하도록 돕고, 같이 놀아주고, 회초리를 들어서라도 확실하게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최근 새롭게 발견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큰 아이가 주말마다 친구들을 집에 데려와 게임기를 보여주며 같이 게임을 하는 것이다. 게임 시간을 늘려주는 것도 아닌데 친구들에게 양보까지 하며 말이다. 이 녀석은 게임 자체가 아니라 ‘나도 게임기가 있다’고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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