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민우회 심층면접 조사결과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양육 비혼모의 대부분이 자기 의지로 출산과 양육을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여성부와의 공동협력 사업으로 양육 비혼모 20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23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면접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양육 비혼모들이 임신 사실을 비교적 초기에 인지했음에도 출산을 선택했으며, 일부러 결혼 없이 아이만 기르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이른바 ‘정상가족’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 아빠의 태도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굳이 미련을 갖지 않고 관계를 단절했다는 것이다.

양육 비혼모들은 사회적 편견보다는 경제적 어려움을 더 호소했다. “편견은 살다 보면 무뎌지지만, 경제적 어려움은 살아갈수록 깊어진다”는 것이다.

조사를 맡은 이원형 민우회 활동가는 “비혼모는 ‘문제’로 볼 때 비로소 ‘문제’가 된다”며 “비혼모 가족이 그 자체로 지지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가 먼저 양육비를 지급하고 이후 비혼부에게 징구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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