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소비자들이 운동을 할 때나 걸을 때 귀에 MP3를 꽂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우리 시장에서도 수많은 기종의 MP3 플레이어가 판매되고 있지만 어떤 제품이 가장 좋은지, 성능이나 품질은 어떤지 잘 모르기 때문에 회사명, 가격, 디자인 등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기종의 MP3 플레이어 중 최고의 MP3 플레이어는 어떤 제품일까. 내가 지불하는 만큼 가치 있는 제품은 어떤 것일까.

소비자시민모임은 최근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MP3 플레이어 89개 제품을 26개국 소비자단체와 함께 비교 테스트를 하였다. 이번 테스트에는 삼성, LG, 코원, 아이리버 등 국내 제조사가 생산한 제품 23개를 포함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모두 35개.

이 테스트는 음악기능, 청각 안전성, 사진과 비디오 기능 등 크게 세 부문으로 나눠 평가하였다. 음악 기능 평가를 위해 MP3의 음질, 배터리 성능, 편의성, 휴대성, 내구성, 다기능성 등 6개 세부 항목을 평가하였고, 특히 MP3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청각 안전이 중요하므로 청각 안전성도 평가하였다. 그리고 사진과 비디오 기능을 가진 제품의 경우에는 사진과 비디오 기능도 평가하였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은 소니(SONY)의 NWZ-A828이었고, 1위에서 6위까지를 소니와 애플(APPLE)의 제품이 차지했다. 국내 제조사 제품 중에는 삼성의 YP-P2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세계 순위는 12위에 머물렀다. 국내 제조사 제품은 전체 성적에서 모두 10위권 밖이었다.

개별 항목 평가에선 일부 국내 제조사 제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질 부문에서는 삼성 YP-P2가, 다기능성 부문에서는 코원의 A3가, 비디오 기능 부문에서는 코원의 Q5가 각각 세계 1위였다. 그러나 국내 제조사 제품은 배터리 성능, 사용 편의성, 휴대성 평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좋지 않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의 국제적 공조 테스트는 우리 소비자들에게 한국이든 외국이든 우리 조사결과를 가지고 사면 좋은 MP3를 살 수 있는 정보를 주고 있다는 면에서 소비자운동의 한 단계 높은 발전을 보여 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운동의 획을 긋는 이 운동에 소비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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