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0주년 기념 축시·축화
창간 20주년 기념 축시·축화
  • 여성신문
  • 승인 2008.10.10 15:48
  • 수정 2008-10-10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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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랑으로 만든 건 망가지지 않는다

자손들에게 아름다운 땅을 남겨주고 싶은데

불빛이 보이지 않는구나

젊은 친구들 손에 미래 희망의 도장을 찍어주고 싶은데

불빛이 잘 보이지 않는구나

어떻게 하면 미래를 잘 끌고 갈 수 있을까

기후 온난화, 핵무기, 시청 일대 빽빽한 스모그

밤마다 온 마을에 가득한 쓰레기 냄새

행복과 불행, 여전히 남아 있는 남자와 여자 차별을

농촌과 도시, 노동에서의 남녀 차별을

그냥 견디고 탄식만 해선 안 된단다

끝나지 않는 전쟁들, 테러, 폭력

남자가 지배해온 세상을 부드러운 여성성의 손길로 가꿔야

그나마 평화의 땅으로 만들 수 있단다

바늘처럼 쏟아지는 빗속에서

우리가 꿈꾸는 풍선이 터지지 않는 건

포기 없이 평등과 사랑의 자세를 잃지 않고

끝까지 풍선을 불어왔기 때문이다

정직한 사랑으로 만든 건 쉽게 망가지지 않아

이 세상을 참사랑으로 시작한 일들은

축복의 비단길이 펼쳐지지

평화의 등불을 원하는 사람들만이 등불을 얻는단다

고난을 맞선 담대함이 사랑의 불빛을 만들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철저히 바꿔야 하고

남녀 차별의 땅은 우리 여성들이 바꿔가야 한다

남성성으로 물든 폭력과 탐욕의 전장터인 이 세계를

온몸으로 사랑의 바퀴를 굴려야 하고

온몸으로 지켜가야 한단다

평화의 등불을 원하는 사람들만이 등불을 얻는단다

우리 여성들은 사랑의 힘을 얻고

그 사랑의 힘을 세상에 퍼뜨리고

그 사랑으로 너희들에게 힘을 주고 어둔 세상을 바꿔갈 거란다

너희들도 자신 몸에 숨겨진 사랑의 씨앗을 발견하렴

그 씨앗으로 함께 세상을 바꿔가자꾸나

내일을 밝힐 한국의 딸들아 

깨달은 여성들아



신현림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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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에서 문학을, 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한 시인이자 사진작가. 시집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해질녁에 아픈 사람’, 사진에세이 ‘나의 아름다운 창’, 미술 에세이 ‘시간창고로 가는 길’, 동시집 ‘초코파이 자전거’에 역서 ‘포스트 잇 라이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 2005년 ‘신현림의 싱글맘 스토리’로 여성가장의 애환을 펼쳐 보여 관심을 모으기도 했지만, 이젠 초등학생이 된 딸과 둘도 없는 친구로 싱글맘의 서글픔을 당당히 떨쳐버렸다. 여성신문과의 인연은 2005년 벽두 신년 시 ‘이 순간 다시 태어난 듯이’를 보내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희망의 꽃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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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화를 보내온 작가 그룹 ‘입김’은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페미니스트 아티스트’란 수식어를 달고 활동하는 ‘따로 또 같이’ 프로젝트 그룹이다.

이번 축화엔 화가 정정엽·류준화·하인선, 작가 제미란, 애니메이션 디렉터 곽은숙, 윤희수 공주대 미술교육과 교수, 김명진 삼성디자인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여성의 존엄성과 당당함을 상징하는 목단은 ‘여성신문’을, 목단을 둘러싼 여성들은 20년 세월 동안 여성신문을 키워낸 모든 여성들의 ‘자매애’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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