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발전 비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이래 경제성장과 환경보전의 균형적 조화를 의미하는 ‘녹색성장’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용어 중 하나가 되었다. 녹색성장은 세계적인 고유가와 급격한 기상변화로 인한 생존위기 의식이 만들어 낸 융합 개념이라 할 수 있다.

‘8·15 녹색성장’ 선언의 초점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와 기술 개발에 있다. 한 가지 불쑥 드는 노파심은 이 선언의 내용에 녹색기술 개발만큼이나 녹색성장 달성에 중요한 요건인 일반 국민, 즉 소비자의 녹색의식 확립과 실천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은 상대적으로 부재한 듯하다는 것이다.

녹색성장 달성에서의 소비자의 역할 제고를 위해서는 친환경 녹색제품은 물론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많은 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녹색 소재에 대한 정보 제공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가 될 것이다. 여기에서 몇 가지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첫째, LED 조명이 있다.

반도체 소자인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 LED 조명은 일반 조명과 비교해 최고 90%까지 전기 절감이 가능하며, 환경친화성, 안전성 등으로 새로운 조명 광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둘째, 대기전력 저감기술 적용 제품들이 있다. 대기전력은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소비되는 전력으로, 리모컨 신호대기, 타이머 또는 모니터 표시 등과 같이 기기 본래의 기능과 무관하게 전기가 낭비된다는 의미에서 ‘전기 흡혈귀’라고 불린다.

전원제어회로, 저전력 모터 등을 개발하여 제품에 적용, 제품의 대기전력을 최소화하고 있다.

셋째, 일반 보일러 대신에 콘덴싱 보일러를 선택한다.

콘덴싱 보일러는 2차 열교환기를 통해 새어 나가는 열(잠열)을 회수하는 기술을 사용하여 열효율을 높인 보일러다. 콘덴싱 기술의 핵심은 잠열 회수기술이다.

일반 보일러는 잠열을 그대로 밖으로 방출하지만(에너지가 밖으로 버려짐) 콘덴싱 보일러는 잠열을 회수하기 때문에 일반 보일러보다 콘덴싱 보일러 가스비가 많이 절감된다.

넷째, PDP TV를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친숙한 ‘플라스마’가 있다.

플라스마는 TV 외에도 네온사인, 의류생산,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된다. 특히 환경문제 해결에 활용된다.

플라스마를 통해 쓰레기를 열분해하면 배출되는 공해물질이 기존 소각로의 7분의 1 정도에 불과하며, 소각장과 매립장 규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처럼 훌륭한 녹색제품과 기술 등에 대한 고급 정보를 일반 소비자에게도 적극 홍보하고 알림으로써 산업분야는 물론 일반 소비자 가계로의 확대가 더 용이해지고 정치적 구호가 아닌 현실로 녹색성장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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