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좌담회 ‘여성의 미래를 묻다’
특별 좌담회 ‘여성의 미래를 묻다’
  • 진행 및 정리=채혜원 기자 nina@womennews.co.kr , 사진=정대웅 기자 as
  • 승인 2008.10.10 15:11
  • 수정 2008-10-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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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웅·조한혜정·김은실·이나영 등
여성학자들 현실진단과 과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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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 ‘양성평등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2030 여성들은 ‘알파걸’ ‘골드미스’란 유행어와 다른 현실 속에서 화려한 소비의 주체가 되거나 돈 잘 버는 남자의 아내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자신을 여성주의자(페미니스트)라고 밝힌 사람은 11.4%에 불과했지만, 여성운동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5.7%에 달한 여성신문의 지난달 설문조사 결과도 여성들이 길 위에서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원인은 무엇인가.

조한혜정 : “1980년대 ‘페미니스트 언니들’이 열심히 닦은 길을 따르며 독립적으로 자란 여성들, 특히 30대 여성들은 이제 다수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커리어 우먼’이 되고자 했던 여자들은 경제적 자립과 막강한 소비력을 갖게 되었지만 회사가 명하는 대로 24시간 대기하는 ‘고임금 노동자’로 전락해 버린 자신을 발견하고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소년과 여성의 주체 형성에 대한 연구를 해온 안젤라 맥로비는 “페미니스트적 상식과 페미니스트에 대한 거부 사이를 오가는 세대의 딜레마”로 이를 설명한다. 그들은 자기 삶의 주인이라는 페미니스트 명제를 신봉하면서, 동시에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이나영 : “흔히 ‘알파걸’이라 불리는 동생들은 체제에 ‘순응’하거나 ‘이탈’하지 않으면 자신이 배제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과거에는 모두에게 억압적인 구조가 있었고 그에 따라 세상이 변할 거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변화에 대한 희망이 없다.

또한 무한경쟁 체제가 도입되면서 계급 간의 격차가 심해졌다. 그 가운데 여성들은 적당히 예쁘고, 적당히 똑똑하면서, 적당히 순종적이어야 성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실은 여전히 맞벌이도 하면서 부모님께 잘 하고, 아이 교육 잘 시키며 재테크에도 능한 여성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잘 안다.

그녀들은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도전은 위험한 것이며 배제의 위험을 감내하면서까지 페미니스트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김은실  “여성들 간의 소통 부재와 차이 극복해야 할 때, 여성운동은 이에 대한 강한 성찰 필요”
김은실 “여성들 간의 소통 부재와 차이 극복해야 할 때, 여성운동은 이에 대한 강한 성찰 필요”
김은실 : “순진성의 상실 시대’다. 예전에는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는 순진성이 있었지만 이제 여성들은 바뀌지 않는 세상 속에서 자신만 변화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혼자 독립적으로 살려는 여성들은 시장 구매력이 없어 가만히 있어도 점점 파워가 줄어든다. 집을 사는 등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없어 싱글로 살지만 이는 가난을 의미한다.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할 수 있는 계급 속 여성들은 그 생활이 정답이 아니고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음을 알기에 방황한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 같은 불안은 미루어 말할 수가 없다.”

-여성신문 : 2008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촛불정국에서 여성은 새로운 정치적 주체로서 여성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이 여성들과 기존 여성운동계와의 접점을 찾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들이 지닌 사회적 의미와 한계는 무엇인가.

김은실 :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거의 모든 여성들은 여성운동, 여성학 세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사회에서 여성역할을 드높이는 데 엄청난 역할을 했고 한국문예부흥 과정에서 여성들의 기여는 절대적이었다.

이들은 높은 의식에 반해 ‘조직화’되지 못했지만 이들이 사회적·정치적으로 귀환하고 있는 가능성을 촛불정국에서 볼 수 있었다. 여성학 강의실을 가득 메웠던 그들이 ‘배운녀자’라는 세력으로 뭉쳐 서로 접속하고 연대해 거리로 나온 것이다. 다양한 여성 주체들은 지금까지 집회를 조직했던 방식을 변화시켰고, 자율적이고 평등한 방식으로 집회에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정치의 장을 구성했다.”

 

조한혜정  “승자독식, 약육강식 체제인 신자유주의 사회 안에서 ‘우정과 환대·보살핌의 시공간’ 만들어내는 데 ‘언니들’ 역할 중요”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cialis prescription coupon cialis trial coupon
조한혜정 “승자독식, 약육강식 체제인 신자유주의 사회 안에서 ‘우정과 환대·보살핌의 시공간’ 만들어내는 데 ‘언니들’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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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혜정: “2000년대 여성운동은 조직화되면서 일반 여성들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었다. 일반 여성들은 그 운동이 진부하고 지루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고, 때로 너무 과격하다고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또한 이제 문화적이고 시민·사회적 성격을 가진 여성들은 딱히 조직화된 여성운동과는 관련을 맺어야할 만큼 기존의 여성운동이 별로 매력적이라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여성운동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게 된 데는 여성운동권이 제대로 미디어 정치를 잘 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너무 빠른 사회변화 속에서 미디어가 너무 선정적이거나 신보수화됐다.”

-여성신문 : ‘여성들의 위기’는 여성운동의 위기, 여성매체의 위기 등 여성과 관련된 모든 영역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언론에서 여성 이슈를 다루는 지면은 사라졌고 여성 매체도 하나둘씩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조한혜정 : “신자유주의는 근본적으로 승자독식, 약육강식 체제다. 끊임없는 경쟁의 세상이며 따라서 적대와 무시와 모욕의 시공을 생산해 낸다. 이 공간을 ‘우정과 환대, 보살핌의 시공간’으로 전환시켜 내야 한다. 그 역할을 ‘언니들’이 해야 한다.

남자 연장자들이 폭력적이지 않았던, 아이들이 마음의 보살핌을 받는, 노인들이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회를 회복하기 위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대의를 위해 밥상을 떠난 언니들이 그간 함께 나누는 식탁, 상처를 어루만지는 기도의 자리를 외면해 왔다면, 이제 그 사회적 과정을 회복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올 때다.”

김은실 : “여성들은 이제 ‘여성’이라는 단일한 집단으로 불리기엔 내부가 엄청나게 개별화돼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집단 간에도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 차이가 커지고, 분절돼 있다. 우리는 남의 영역을 침범하고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교육받은 탓에 세대 간, 계급 간에 존재하는 벽을 넘는 것을 매우 어려운 과제로 여긴다. 그러나 이 문제를 반드시 진단하고 걸고 넘어져야 한다. 여성들 개개인에게 존재하는 차이만큼 여성운동 진영 내에서의 ‘차이’에 대한 성찰을 강하게 해야 한다.”

 

이나영  “여성주의가 비정규직과 근로 빈곤 등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참여할 때 공생사회 가능할 것”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free prescription cards cialis coupons and discounts coupon for cia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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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 “여성을 지우고 인권을 내세우는 것은 신자유주의 탈젠더화의 전형적인 전략이다. ‘여성’을 ‘소수자 감수성’으로 재전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에서 나오는 ‘상호호혜’를 기반으로 연대가 필요하다.

현재 여성주의자들은 끊임없이 기득권화를 경계하면서 이를 해체해 나아가야 한다. 다시 예전의 감수성으로 돌아가 새로운 언어를 마련하고 대안적 공동체를 만들어내야만 희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신자유주의라는 거대한 폭력에 포획되지 않기 위해 예각을 세워야만 다시 페미니즘이 살아날 수 있다.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과 전략들이 필요하다.”

-여성신문 : 결국 페미니즘, 지금의 여성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나영 : “예전의 급진적이며 문화적 감수성을 지녔던 여성들이 지난 10여 년간 제도주의자, 혹은 개량주의자가 되었다. 여성주의는 다시 환경, 생태, 나눔과 돌봄 등 대안적 가치들을 재전유하면서 ‘비정규직’과 ‘근로빈곤’ 등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참여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젠더’가 하나의 축으로서 여러 가지 사회불평등의 기제들과 어떻게 만나는지 보고자 하는 페미니즘의 이론적 방향이 구체성과 실천성을 지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페미니즘은 새롭게 구성되는 민족과 국가, 다음 세대를 위한 보다 나은 가치와 제도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을 고민해야 할 때다. 수많은 타자들이 공생하며 어울려서 같이 사는 삶이 바로 페미니즘이 지향해야 할 미래며, 페미니즘은 이에 적극적 도구를 마련해 줄 것이다.”

 

김광웅  “페미니스트란 단어 사용 말고 이분법을 넘어서야 할 때, 싸움과 투쟁이 아닌 공통 영역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김광웅 “페미니스트란 단어 사용 말고 이분법을 넘어서야 할 때, 싸움과 투쟁이 아닌 공통 영역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김광웅 : “세상을 기계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유기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절대시간과 공간의 논리인 고전물리학의 기계론적 패러다임이 소임을 다하고 정신과 물질을 분리시킬 수 없다고 믿는 ‘생물학적 지각론’의 패러다임이 고개를 들면 문명은 새로운 장(章)을 열게 된다.

페미니즘도 ‘페미니스트’란 단어 등을 사용해 여성주의와 다른 사상을 구분 짓지 말고 이분법을 넘어서야 할 때다. 앞으로 싸움과 투쟁이 아닌 공통 영역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은실 : “모든 사람들이 페미니스트가 될 필요는 없지만 문제는 이들이 아무것도 안 한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굳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지칭하지 않는 여성이라 하더라도 최대 여성단체인 전미여성기구(NOW)에 단 몇 달러라도 지원금을 보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러한 사회적 공간도, 기부도 없다. 그렇다 보니 여성단체 활동가들과 페미니스트들은 더욱 지친다. 지금은 이 혼란스러움을 이겨내는 능력을 키울 때다. 잠시 멈추고 견디는 능력을 어떻게 가질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

조한혜정 : “시장과 국가 등 모든 것을 충원해줄 것만 같던 가치가 사라졌다. 따라서 앞으로 ‘사회’란 것을 복원하는 것이 페미니즘의 핵심이 될 것이다. 마르크시즘이 다시 시대를 분석하는 프레임으로 뜨듯 페미니즘도 분명 다시 중요한 프레임으로 뜰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줌마네 캠프 같은 데를 가면 아줌마들이 다시 공부를 하러 나오고 여성학 텍스트를 읽고 있으며 새로운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다.

그들은 이미 그런 감수성을 갖고 있었는데 연대하지 못하다가, 우정과 환대의 공간인 ‘줌마네’를 통해 사회주부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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